
서울 마포구 상암동 문화방송(MBC) 사옥. 정용일 한겨레 선임기자
문화방송(MBC) 프리랜서 기상캐스터로 일하던 오요안나(28)씨는 2024년 9월15일 세상을 떠났다. 2021년 5월 문화방송에 입사한 뒤 3년4개월 만에 벌어진 일이다. 유족은 오씨가 남긴 휴대전화 기록과 유서를 통해 그가 직장 내 괴롭힘 피해를 호소한 정황을 발견했다. 유족 쪽은 오씨 직장 동료의 괴롭힘이 2년 넘게 지속됐다고 주장한다. 유족은 오씨가 남긴 기록을 근거로 가해자로 지목된 기상캐스터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낸 상태다.
오씨의 사망과 직장 내 괴롭힘 사건의 배경에는 방송사 내 오랜 기간 이어져온 불안정 노동이 자리잡고 있다. 오씨를 비롯한 기상캐스터들은 근로기준법의 제도적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프리랜서로 일했다. 오씨는 문화방송으로부터 한 달에 130만~160만원의 저임금을 받았기 때문에 ‘투잡’을 하기도 했다는 게 유족의 주장이다. 저임금과 불안정 노동 속에서 직장 내 부당한 일이 발생하더라도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운 노동 환경인 셈이다. 오씨의 유족은 한겨레에 “프리랜서로 사람을 소모하고, ‘을’들끼리 싸우지 않도록 제도를 바꿔달라”고 말했다.
문화방송 쪽은 2025년 1월28일 낸 입장문에서 “고인이 당시 회사에 공식적으로 고충(직장 내 괴롭힘 등)을 신고했거나 신고가 아니더라도 책임 있는 관리자들에게 피해 사실을 조금이라도 알렸다면 회사는 당연히 응당한 조사를 했을 것”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 논란을 샀다.
이후 고용노동부의 지도로 문화방송은 2월3일부터 ‘오요안나 기상캐스터 사망 진상조사위원회’를 꾸려 조사하고 있다. 방송문화진흥회(문화방송 대주주) 권태선 이사장은 2월4일 “기상캐스터를 포함한 프리랜서의 노동 환경 전반을 점검하고 개선책을 마련하도록 요구하겠다”고 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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