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핵과학자회(BAS)가 2025년 1월28일(현지시각) 워싱턴 미국평화연구소에서 ‘운명의 날 시계’ 분침 조정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REUTERS
2025년 설 연휴는 윤석열 내란 사태 두 달 즈음의 지리멸렬과 김해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에어부산 항공기 전소 사건, 유례없는 폭설 같은 몇 가지 기억의 편린으로 채워졌다. 1월28일(현지시각) 미국 핵과학자회(BAS)가 새로 발표한 ‘운명의 날 시계’(Doomsday Clock)를 짧게라도 언급한 언론은 손에 꼽을 정도다.
한국 명절에 괘념치 않는 핵과학자회는 인류의 파멸(자정)까지 남은 시간을 상징적으로 산정한 ‘운명의 날 시계’가 이제 89초 남았다고 발표했다. 2년 만에 1초 앞당겨진 것이다. 1947년 이 시계가 처음 설정된 뒤 자정에 가장 임박한 시간이다. 앞서 2023년 핵과학자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과 핵확산 위험 증가를 주된 이유로 들어 시곗바늘을 2020년 100초에서 10초 앞당긴 바 있다.
거듭 1초가 당겨진 데는 우크라이나 전쟁뿐 아니라 중동 분쟁의 확전 가능성, 핵무기 보유국의 보유량 증가, 핵무기 통제 시스템 붕괴, 비핵국가의 핵무기 개발 가능성 등의 요소가 작용했다. 해수면 상승과 지구 표면 온도, 온실가스 배출량 증가 같은 기후 변화 지표도 더해졌다. 인공지능(AI)이 군사적 결정에 개입할 수 있고, 가짜정보와 음모론의 확산을 부추기는 문제도 반영됐다. 기후위기와 인공지능은 핵 위협과 동일한 계열체인 셈이다.
핵과학자들은 “세상은 이미 위험스러울 정도로 절벽에 접근했기 때문에 단 1초의 이동도 극도의 위험을 알리는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한다. 희망은 없는가. 운명의 날 시곗바늘은 앞으로 18차례, 뒤로 8차례 움직였다. 자정에서 가장 멀었던 때는 미국과 소련이 전략무기감축조약(START)을 체결한 1991년으로, 당시 분침은 자정 17분 전이었다. 인류의 파멸이 불가역적이지만은 않다는 단서일지 모른다.
안영춘 기자 jo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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