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사가 휘두른 흉기에 김하늘양이 숨진 다음날인 2025년 2월11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추모객이 김양을 애도하고 있다. 한겨레 김영원 기자 forever@hani.co.kr
가장 안전한 공간이 돼야 할 학교가 지옥으로 변했다. 어린 학생이 교사에게 참변을 당했다. 가해 교사는 사고 전부터 폭력 성향을 보였으나 사고 당일까지 계속 출근했다.
사건은 2025년 2월10일 대전의 한 학교에서 발생했다. 돌봄교실을 마치고 나오던 8살 김하늘양을 가해 교사 ㄱ씨가 붙들었다. ‘줄 책이 있다’며 교내 시청각실로 유인해 살해했다. 저항이 불가능한 어린아이인데도 가해 교사는 목을 조르고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르며 잔혹하게 살해했다.
가해 교사는 사고 전부터 폭력 성향이 눈에 띄게 심했다고 한다. 2월5일 ‘컴퓨터가 느리다’는 이유로 컴퓨터를 부수는가 하면 2월6일 ‘대화하겠느냐’며 가까이 온 동료 교사의 손목을 강하게 붙들고 목을 졸랐다. 이 일로 교감이 그를 수업에서 배제하고 옆자리에서 근무하게 했다. 다만 그가 학생들에게 사적으로 접근하는 것까지 차단하진 않았다.
가해 교사는 “복직 3일 뒤 짜증이 났다. 교감 선생님이 수업을 못 들어가게 했다”며 “누구든 돌봄교실을 마치고 나오는 아이와 같이 죽으려 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사건 당일(2월10일) 오전 사태를 파악하러 온 대전시교육청 장학사 2명도 ‘연가나 병가를 통해 (해당 교사를) 분리 조치하는 것이 필요하다’ ‘내일부터 출근하지 말라고 권유하라’고 학교 쪽에 제안했다고 한다.
가해 교사가 보인 폭력성에 견줘 학교 쪽 조처가 늦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2월12일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장학사가 ‘교사들과 분리하라’고 했는데 사실 교사보다 훨씬 더 취약한 입장에 있는 대상이 학생들 아니겠나. (교육청의) 대처가 느슨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지적했다.
신다은 기자 down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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