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족 박아르투르씨 제공
길거리 가운데 젊은 여성의 사진이 놓여 있다. ‘황망함’이라는 감정이 그럴 것이다. 2022년 10월29일 이태원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박율리아나 (25)의 지인은 사진 액자를 참사 현장에 놓고 갔다. 러시아에서 온 고려인 박율리아나의 아버지 박아르투르씨는 황망하게 떠난 딸이 어머니가 있는 러시아로 운구되기를 원했다. 하지만 전쟁 중인 러시아에 직항으로 보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최단 루트가 동해항에서 출발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가는 것이다.
“내일 필요 없어… 오늘 필요해요.” 아버지 박씨는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용산구는 외국인 희생자에게도 장례비 최대 1500만원, 구호금 2천만원을 지급할 예정이지만 지원금이 나오기를 기다릴 시간이 없다. 배는 일주일에 한 번 뜬다. 주검은 이미 방부처리됐는데 운구 비용까지 5천달러(약 709만원)가 필요하다. 급한 마음에 고려인을 지원하는 시민단체가 모금에 나섰다. 운구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직장인 오승수씨가 200만원을 기부하고 배우 이영애씨를 비롯한 여러 사람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러시아 영사관도 대책을 마련하며 적극 나섰다.
이태원 참사로 숨진 외국인 희생자는 26명이다. 박율리아나를 비롯한 러시아 출신이 4명, 이란인 5명, 중국인 4명 그 외 우즈베키스탄·노르웨이·스리랑카 등 국적의 외국인이 유명을 달리했다. 연락이 닿은 유족 가운데 운구를 바란 가족은 희생자의 절반가량으로 알려졌다. 11월3일 현재 4명만이 본국으로 운구됐고 아직 장례 절차가 결정되지 않은 경우도 8명에 이른다. 유족이 모두 운구되기를 바라는 이란 국적 희생자 5명이 이에 해당한다. 박율리아나는 11월4일 오후 5시 함께 유명을 달리한 친구 김옥사나와 함께 동해항을 출발한다.
구둘래 기자 any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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