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배경은 제주4·3의 상징 동백꽃. 김태권 만들고 이은경 찍다
‘여행’을 소재로 한 어린이 앱. 우리 아이는 ‘세이고미니’(SAGO Mini)에서 나온 앱을 특히 좋아한다. 자동차 여행, 보트 여행은 물론 비행기 여행도 하고 기구도 탄다. 유료라서 마음에 걸리지만 광고가 없는 점이 좋다. 아이는 겨우내 앱으로 썰매 여행을 했다. 재미있게 생긴 썰매에 둘이 타고 전속력으로 눈밭을 달렸다.
내 꿈은 아이와 아빠 둘이서 여행을 다녀오는 것. 친구 둘이 그런 멋진 여행을 다녀왔다. 한 친구는 걸음마를 떼고 말하기 시작한 아들 주원이와 함께 제주를 누볐다. 우리 아이는 이제 한창 말 안 듣는 때라서 그런 여행은 힘들 것 같다. 또 한 친구는 길게 휴가를 내어 초등학생 딸 서윤이와 둘이서 미국 곳곳의 박물관과 공원을 다녀왔다. 이렇게 여행을 가려면 우리 아이는 한참 더 자라야 한다.
주원이네 제주 여행에 나도 이틀 정도 같이 다녔다. 마침 그때 내가 제주에 머무르던 참이었다(아이가 태어나기 전이었다). 모처럼 여행에 나선 주원이 아빠는 흔히 가는 관광지 말고 색다른 장소나 의미 있는 곳을 가보고 싶어 했다. 주원이 부자와 나까지 셋이서 제주4·3평화공원을 가게 된 사연이다.
공원 안 기념관에는 마음을 무겁게 하는 이야기가 가득했다. 주원이가 밝은 목소리로 외쳤다. “아빠!” 전시실엔 감옥 모형이 있었다. 당시 공안 당국이 좁은 감옥 안에 얼마나 많은 사람을 가두었는지 보여주는 모형이었다. 걸음마를 익힌 주원이가 창살 너머로 쪼르르 감옥 안에 달려 들어갔다.
“휴, 거기를 왜 들어가니.”
해맑은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4·3의 시린 역사 때문에 아프기도 하고, 여러 감정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초등학생이 된 주원이는 제주에 갔던 때를 기억할까? 그때 주원이 나이가 된 우리 아이는 역사를 언제 어떻게 익히게 될까? 역사를 알려주는 어린이 앱도 많이 나오면 좋겠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일해서 돈 벌면 기초연금 못 받나요?…연금제도 세대별 Q&A

한국 야구, 중국에 9-2 승리…결승서 다시 일본 만난다

이 대통령, 유시민 직격?…“누군가 국보법 ‘통째 폐지’ 주장해 독소조항 남았다”

27살엔 아들 위해, 51살엔 올림픽 꿈 바라보며…엄마는 또 날아올랐다

‘DMZ 지뢰 폭발’ 5일 만에…군·유엔사, 현장조사 준비

오상욱, 41-44서 내리 4점…남자 사브르 단체전, 일본에 역전 우승

조국 “조희대, 이 대통령 인정 안 해…대법관 공석 ‘후임 대법원장’과 채워야”

유용원 “북한군 포로 2명 한국 도착 확인”…젤렌스키도 유엔서 밝혀

여자농구 일본 꺾고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맏언니 강이슬, 끝내기 자유투

JYP ‘한국판 코첼라’ 패노메논 상표권 선점…공공성 논란에 “전담 법인 이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