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펜치! 아디펜치 볼래!” 요즘 부쩍 말이 는 첫째님의 외침. 하지만 ‘아디펜치’가 뭐지? ‘아기팬티’를 보여달라는 말인가? 설마, 아기는 아직 기저귀를 차는데. 한참 고민하고 알았다. ‘아델리펭귄’을 보고 싶다는 뜻. (이하 ) 시즌2의 세 번째 에피소드.
시리즈는 묘한 매력이 있다. 흔히 안 쓰는 말로 ‘텍스트 층위가 다양’하달까. 아이들이 좋아할 내용 따로, 어른들이 공감할 부분 따로. 예를 들어 해적 콰지는 도둑고양이, 늘 제일 바쁘면서도 조직에 보탬이 될 일은 하지 않는다. 아이는 콰지를 제 친구처럼 반기지만, 어른들은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콰지 같은 직장 동료” 이야기를 한다.
‘아델리펭귄’ 에피소드를 볼 때도 아이와 어른이 다르다. 새끼 아델리펭귄의 귀여운 몸짓과 장난을 아이는 좋아한다. 어른은 ‘천방지축 꼬마 펭귄을 돌보다 콰지가 탈진하는 모습’을 보며 고소해한다. 천하의 해적에게도 육아는 힘든 것, 위안이 된다.
은 애플리케이션(앱)도 잘 나왔다. 텔레비전(TV) 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과 해양동물, 탐험선 등을 똑같이 앱에 집어넣어, 아이가 직접 바다 탐험을 해볼 수 있게 만들었다(미션이 몇 개 안 되는 점은 아쉽다). 첫째님 반응을 끌어내려고 TV도 보여주고 앱도 하게 해주고 스티커와 완구도 번갈아 쥐여주며 겨울을 났다. 이제 첫째님은 을 보며 대사와 춤도 따라 하고 보고 싶은 에피소드 제목도 아빠에게 말로 알려준다. ‘아디펜치’는 ‘아델리펭귄’, ‘대왕이 오디어’는 ‘초대왕 오징어’. 아빠는 이것으로 만족, 콰지에게도 고마운 마음이다.
글·그림 김태권 만화가이 기존 구독제를 넘어 후원제를 시작합니다. 은 1994년 창간 이래 25년 동안 성역 없는 이슈 파이팅, 독보적인 심층 보도로 퀄리티 저널리즘의 역사를 쌓아왔습니다. 현실이 아니라 진실에 영합하는 언론이 존속하기 위해서는 투명하면서 정의롭고 독립적인 수익이 필요합니다. 그게 바로 의 가치를 아는 여러분의 조건 없는 직접 후원입니다. 정의와 진실을 지지하는 방법, 의 미래에 투자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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