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는 ‘케바케’“어릴 때 동영상과 앱을 멀리하게 하라”는 이야기를, 아이 낳기 전부터 들었다. 동의하지 않았다. 가끔은 “청소년기 내내 텔레비전과 인터넷을 끊어야 한다”는 말도 들었는데, 무슨 신흥 종교 같아서 당황스러웠다. 아이를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뒀다. 물론 시간은 제한했다....2019-06-04 15:53
천하의 해적에게도 육아는 힘들다“아디펜치! 아디펜치 볼래!” 요즘 부쩍 말이 는 첫째님의 외침. 하지만 ‘아디펜치’가 뭐지? ‘아기팬티’를 보여달라는 말인가? 설마, 아기는 아직 기저귀를 차는데. 한참 고민하고 알았다. ‘아델리펭귄’을 보고 싶다는 뜻. (이하 ) 시즌2의 세 번째 에피소드. 시리즈...2019-05-17 13:25
아이 얼굴은 장미봄이다. “아빠랑 꽃 보러 가자.” 첫째님을 목말 태우고 공원으로 뒷산으로. 지난주에 매화를 보여줬다. “매하꼬(매화꽃)!” 다음날은 벚꽃. “매하꼬!” “아니야, 이건 벚꽃이야.” 그러고 보니 만 세 살 아이가 꽃을 구별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사실 나부터도 자신이 ...2019-04-22 18:29
줬다 뺏기 놀이 “내꼬아!”첫돌이 안 된 동생은 누나를 보면 배시시 웃지만, 뒤에서 머리카락을 잡아당긴다. 세 돌이 지난 누나는 동생을 토닥토닥해주다가도, 갑자기 손바닥에 힘을 모아 꾹 누르거나 밀어 넘어뜨린다. 의가 좋은 남매인가, 아닌가.“내꼬아!” 누나는 동생을 데리고 ‘내 거야 놀이’를 ...2019-04-02 03:56
첫째님이 “콰드 시티치”를 명령했다“아빠가 된다니 축하는 하는데, 너 어떡하냐.” “아니, 왜?” “체력이 달릴 텐데.” 아이를 낳기 전에 이런 말을 들으며 ‘나는 아이를 좋아하니 괜찮을 것’이라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아이가 아무리 좋아도 체력은 체력. 몇 년간 뽑아 쓰다보니 잔고가 간당간당.다른 집...2019-03-04 04:56
동영상은 인간의 본능?거울 실험. 자의식이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 얼굴에 뭐를 묻힌 채 거울을 보여준다. 자의식이 있다면, 즉 거울 속 얼굴이 자신이라는 사실을 안다면 거울을 만지는 대신 자기 얼굴을 만진다고 한다. 원숭이는 통과 못하지만 유인원과 돌고래는 통과한다나. 사람의 아이도 1년6...2019-02-03 01:39
‘토이푸딩’처럼… ‘누나’ 연습“아이고, 아기 달래주는 거예요? 아기 잘 자라고 토닥거려주는 거예요? 최고!” 아빠와 엄마는 박수. 첫째님이 둘째님에게 이유식도 떠먹이고 잘 자라고 토닥거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 이제 둘을 같이 재워도 되겠구나.둘째님은 여름에 태어났다. 지금이 여섯...2019-01-12 13:58
소꿉놀이도 인강으로“김태권 작가님은 이번달도 ‘핑크퐁’이죠?” 만화를 그리고 연구하는 선생님들과 함께 한 달에 한 번 팟캐스트 를 녹음한다. 어떤 콘텐츠를 즐겼는지 묻는 근황 토크 시간. 내 대답은 반년 넘게 . 그런데 이번에 새로운 대답을 했다. “얼마 전부터 을 보기 시작했습니다.”...2018-12-22 14:51
숫자는 괜찮겠니?세 돌 된 큰아이, 숫자를 읽는다. “이, 이, 함, 하(1, 2, 3, 4)!” 수리에 밝거나 선행학습을 한 것이 아니다. 사연이 있다.처음에는 한글에 관심을 보였다. 일부러 가르치지도 않았는데 간단한 글자를 읽는 모습을 보고 ‘말 배우기 전에 글자부터 배워도 될까’...2018-12-01 17:47
때가 왔다그날이 오고야 말았다. 만 3살 큰아이가 유튜브를 보여달라 조르는 날이.유튜브를 보여주는 일, 아빠는 내키지 않았다. 어른들끼리 환담할 동안 아이 혼자 휴대전화로 애니메이션을 보는 다른 집 모습이 영 마뜩잖았다.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생각하면서도 되도록 때를 늦추고 ...2018-11-14 09:15
모바일 육아템의 반전‘육아는 장비발’이라는 말은 우리 시대의 격언이 되었다. 비슷한 말은 ‘육아는 템발(아이템발)’. 디지털 기기도 예외는 아닐 터이다.올해 초, 시계도 안 차던 내가 스마트워치를 샀다. 장밋빛 미래를 꿈꾸었다. 놀이터에서 공원에서 아이와 놀며 틈틈이 음성으로 메모하면 어...2018-10-20 17:22
첫째님의 토닥토닥둘째님이 집에 온 지 달포가 지났다. 세 돌을 앞둔 첫째님의 심기를 살피는 것이 아빠의 일. 그러잖아도 어린이집에서는 첫째님의 ‘돌발 행동’에 놀랐다고 했다. 낮잠 자는 어린 친구한테 다가가 손을 치켜들더라는 것. 혹시 한 대 치려는 걸까? 선생님은 당황했고 첫째님도 ...2018-09-22 17:50
내 자리를 돌리도~‘아이가 둘이 되는 것뿐, 지금과 다르겠어? 몸으로 때울 일이 두 배로 늘겠군.’ 둘째 아이가 태어나기 전의 막연한 생각. 아니었다. 조리원에서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예상치 못한 일을 떠안았다. 아빠의 새 직책은 ‘누나와 동생 사이 분쟁과 갈등 조정위원’.“아빠 엄마의 ...2018-09-01 12:14
‘짤’로 만난 동생, 빵 터진 웃음보단잠을 자던 아이를 깨운 다음 아빠는 설명한다. “일어나자. 오늘 동생이 와. 병원에 가서 엄마랑 아기랑 며칠 자고 집에 돌아올 거야.” 동생이니 아기니 엄마니 몇몇 단어는 알아들어도, 전체 상황을 파악하기에 두 살 반은 이른 나이. 아무튼 아빠는 첫째를 목말을 태워 ...2018-08-07 16:26
책을 읽어? 난 눌러!아이를 디지털 세상과 차단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대신 태블릿피시를 들려주었다(휴대전화는 아니다). 이제 아이는 태블릿피시와 그림책을 비슷하게 생각한다. 두 가지를 번갈아가며 만지작거린다. 때로는 예상 밖의 행동으로 아빠를 놀라게 한다.두 돌이 되기 전의 일. 수족관에...2018-07-10 1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