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아기 달래주는 거예요? 아기 잘 자라고 토닥거려주는 거예요? 최고!” 아빠와 엄마는 박수. 첫째님이 둘째님에게 이유식도 떠먹이고 잘 자라고 토닥거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 이제 둘을 같이 재워도 되겠구나.
둘째님은 여름에 태어났다. 지금이 여섯 달째. 큰아이는 그때 세 돌이 채 안 되었다. 그동안 엄마 아빠가 가장 마음 쓴 일은 큰아이에게 상처 주지 않는 것. “동생의 탄생이 배우자의 불륜보다 스트레스가 크다”는 말은 물론, “둘째가 태어난 후 첫째에게 틱(특별한 이유 없이 자신도 모르게 신체 일부분을 아주 빠르게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를 내는 것)이 생겨 여러 해 힘들었다”는 고생담도 들었기 때문이다.
엄마 아빠는 노력했다. 둘째님을 안아줄 때는 첫째님 눈에 안 띄게 방에 들어가 안아주거나, 둘째님이 옹알거리거나 칭얼댈 때도 첫째님 당황하지 말라고 음악을 틀었다. 첫째님이 둘째님의 존재를 어서 받아들이기를 바란 것에는 ‘엄마 아빠를 살려다오’라는 이기적인 마음도 있었다.
‘디지털’ 덕을 봤다. 화면 속 아기 동물을 토닥토닥 재우는 자장가 앱을 큰아이가 좋아했다. 유튜브 에는 큰 인형이 작은 인형을 먹이고 씻기고 재우는 장면이 쉬지 않고 나온다. 첫째님은 유튜브에서 본 대로 인형한테 해주었다. 시간이 지나자 둘째님도 똑같이 대해주었다. 아빠 눈에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디지털이 인성을 망친다”는 속설을, 아빠는 믿지 않게 되었다.
같이 재운 지 이틀째 되던 밤. 작은애가 뒤척이자 큰애가 벌떡 일어났다. 낮에 칭찬받은 대로 하려던 걸까. 동생을 달랜다고 탬버린을 흔들며 춤추었다. 작은애는 깜짝 놀라 울고 자기 진심이 통하지 않은 큰애는 억울해 울고. 세상일이 늘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이렇게 큰애도 배우고 아빠도 배운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한덕수 23년형 선고’ 이진관 판사, 박성재에 “계엄 반대한 것 맞냐” 송곳 질문

“배신자 될래?” 전한길 최후통첩에 반응 없는 국힘

김민석 “서울시 추진 광화문 ‘감사의 정원’ 공사중지 명령 검토”

‘다카이치 1강 체제’ 한-일 관계…당분간 맑다가 차차 ‘먹구름’ 전망

한미연합사단 한국 부사단장에 첫 여성장군 문한옥 준장 취임

이 대통령 “수십만호 공급 효과”…등록임대주택 양도세 혜택 축소 시동

‘쌍방울 변호인’ 특검 추천 이성윤 “있지도 않은 의혹 확산, 안타까워”

‘역사적 압승’ 이끈 다카이치…1946년 제정 ‘평화 헌법’ 최대 기로

김상겸, 아내에게 ‘은’ 보이며 눈물…“멋있고 든든하고 존경한다”

여한구에 ‘퇴짜’ 그리어…“비관세 장벽 그대로면 상호관세 올리겠다”


![[단독]건설 경기 어렵다고 순금 ‘뇌물’ 시도? [단독]건설 경기 어렵다고 순금 ‘뇌물’ 시도?](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6/0206/53_17703650106529_20260205504253.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