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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떠나는 우주여행

도미니크 월리먼·벤 뉴먼의 <아스트로캣의 우주 안내서>
등록 2016-06-17 14:49 수정 2022-12-15 15:57

약 137억 년 전 ‘빅뱅’이 일어났다. 우주의 탄생이다. 빅뱅에 관해 밝혀진 사실은 아직 많지 않지만, 이 대사건으로 시간과 공간이 발생했고, 이제까지 알려진 ‘자연법칙’이 작동하기 시작했다고 수많은 과학자들은 확신한다. 이 ‘자연법칙’은 곧이어 우주를 팽창시키고, 별을 만들고, 생명체를 태어나게 했다. 물론 지구도, 인간도. 따라서 우주를 탐구한다는 것은 광활한 우주 공간과 무수히 많은 별의 비밀을 밝혀내는 일이지만, 그것은 곧 우리 자신을 규명하는 일이기도 하다.

<아스트로캣의 우주 안내서>(길벗어린이 펴냄)는 밤하늘의 어둠 너머, 광활한 우주의 비밀을 맛보고 싶은 이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돼줄 것이다. 과학책 수집에 열중했던 영국의 그림작가 벤 뉴먼은 기존 책들보다 명쾌하고 효율적인 작품을 구상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 과학다큐멘터리에 열광한 친구 도미니크 월리먼이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작품에 참여해줄 것을 제안한다. 둘은 머리를 맞대고 ‘우주에서 가장 똑똑한 고양이’ 아스트로캣을 그려내기에 이른다.

이 작품은 은하, 별, 태양, 우주탐사, 별자리 등에 대한 이야기를 때로는 전문적으로, 때로는 낭만적으로 풀어내 어른의 가슴도 두근거리게 한다. 태양 중심부에서 출발한 빛이 표면으로 나오기까지 3만 년이나 걸리고, 천왕성에는 다이아몬드로 이루어진 바다가 있다고 한다. 영화 <인터스텔라>에 나온 장거리 비행을 위한 동면 기술이나 우주도시 건설 계획도 조금씩 개발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각적 요소의 장점을 노련하게 활용했다는 것도 이 작품의 매력이다. 사실 과학적 설명은 글보다 복잡한 내용을 한눈에 보여주는 그림이 더 유용할 때가 많다. 지구를 방울토마토로, 목성을 수박으로 나타낸 그림을 보면 태양계 행성들의 크기가 어떻게 서로 다른지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또한 이 책은 모바일 앱으로도 개발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인류는 항상 밤하늘을 보며 살아왔다. 언젠가는 그 아름다움에 빠졌고, 언젠가는 인간과 사회를 위한 생각에 잠겼다. 또 언젠가는 소원이 이뤄지길 간절히 기도했다. 어쩌면 우리는 우주에 이끌릴 수밖에 없게 돼 있는지도 모르겠다. 저자들은 이야기한다. “모든 생명체는 별의 후손이야! 우리는 모두 별이 죽으면서 만들어진 원자로 이루어졌거든.” 우주의 모습에 관심을 가져보자. 그러면 우주는 우리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 것이고, 더 포근하게 안아줄 것이다.

권예리 해바라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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