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 속도로 살상하는 시대2026년 1월 우크라이나의 미하일로 페도로우 국방부 장관 후보 지명은 상징적이다. 34살의 디지털전환부 장관이었던 그는 전통적인 외교 채널 대신 트위터(현 엑스)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에게 스타링크를 요청해 군 통신망을 살려냈다. 이는 국가안보라는 핵심 인프...2026-01-13 17:47
마침내 극우에 표 던진, 공장노동자 내 어머니 [21이 추천하는 새 책]‘애도 일기’는 롤랑 바르트(1915~1980)가 어머니를 잃은 다음날부터 2년 가까이 쓴 일기다. 아포리즘처럼 간결하고 직관적인 문장으로 빛나는 하루치 글들에는 어머니의 부재에서 오는 극한의 슬픔이 배어 있다. 그가 가까스로 상실을 감당하기 시작할 때의 나이는 예순넷...2026-01-07 14:02
‘인류 죽음의 전문가’가 되짚는 남편의 죽음[21이 추천하는 새 책]베트남 북부 만박 유적지에서 발견된 25살 청년 M9는 단박에 뭔가 비정상적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리의 긴 뼈들이 가늘고, 누운 모습이 전형적인 모양과 달랐는데 몸의 자세를 바로잡기 어려웠기 때문이라고 추측됐다. 유골고고학자들은 7개의 척추뼈(경추)가 유합되...2025-12-28 08:42
지하철 옆자리 사람과 말을 한다면?… 뇌는 원한다‘갈까 말까 할 때는 가라.’ 간다 해놓고도 그 순간이 되면 가고 싶은 마음이 급속도로 줄어들곤 하는 대문자 I의 내향인인 기자에게 아주 유용한 말 중 하나다. 그러고 보면 잘 모르는 이들과 만나는 어색한 자리라도 ‘집에 있을걸’ 후회한 적은 거의 없었다. ‘공감’을 ...2025-12-20 11:25
연루된 이들이 함께 걸었다 “좁고 야트막한 구덩이 속에 관도 없이 쪼그린 자세로 꺾여 들어가 있는 주검. 두개골 파열의 흔적이 역력한 주검. 나무뿌리에 뒤엉킨 채 지나간 세월 속에 삭아버린 뼈마디”. 1997년 7월, 유골 네 구가 출토됐다. 일본 혹한의 땅 홋카이도 지방 슈마리나이 ...2025-12-19 10:42
녹색성장론을 믿느니 코끼리를 냉장고에 넣어라기시감 가득한 책 제목이다. 1848년 공산당 선언을 기점으로 180년 가까이 이어져온 질문이기도 하다. ‘자본주의는 계속 살아남을 것인가?’(울리케 헤르만 지음, 강영옥 옮김, 갈라파고스 펴냄)제목만 보면 카를 마르크스 이론의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쯤으로 짐작되기 ...2025-12-11 09:22
훔쳐보는 시선 끝에 자기 자신이 있다닥나무의 새하얀 꽃이 빗물을 잔뜩 머금어 땅바닥에 떨어지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꽃이 비에 맞아 떨어진 건지, 피어나긴 했지만 무게를 견딜 수 없어 스스로 떨어져 내린 건지 알 수 없다. 인생에 대한 비유로 느껴지는 나무가 마침내 강한 천둥에 쪼개져 넘어졌을 때 이야기...2025-12-02 18:40
전장연 시위는 과도한 걸까 “급진적 운동이 사회를 바꾼다”수천 명의 시위대가 도로 위에 드러누워 교통을 방해한다. 영국 런던 기반 국제 기후행동 단체 ‘멸종반란’ 시위대다. 빈센트 반 고흐 작품에 토마토수프를 던지고 모나리자 진열장을 부순다. 영국 환경운동단체 ‘저스트스톱오일’ 활동가들이다. 이런 급진파의 기후행동은 영국 주...2025-11-25 20:31
“모든 평일을 일요일로 만드는 ‘일요일의 예술가’에게 바칩니다” 시인은 “난파당한 기분”으로 인터뷰 장소에 도착했다. 지하철에서 내린 뒤 시인이 탄 400번 버스는 대학가를 지나 나무는 무성하고 인적은 드문 효창공원길을 둘러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 뒤편에 섰다. 버스 안에서 시인은 빛바랜 노란색 ‘난파 음악실’ 간판을 ...2025-11-17 18:19
소설보다 잔혹한 현실, 영화보다 위대한 용기“몸값을 원한다면 안 됐지만, 돈은 없다. (…) 그래도 만약 (딸을) 풀어주지 않으면, 난 널 추격하고 찾아내 죽일 것이다.”영화 ‘테이큰’ 속 전직 특수요원 브라이언 밀스(리엄 니슨)는 딸을 납치한 인신매매범과의 첫 통화부터 비범함을 숨기지 않는다. 중후하고도 단호...2025-11-09 16:00
그건 정말 ‘역차별’일까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직후 국무회의에서 ‘남성 차별을 연구하고 대책을 만드는 방안’을 주문했다. 성평등가족부는 대통령이 주문한 ‘남성 차별’을 들여다볼 ‘성형평성기획과’를 신설했다.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차별에 대한 청년 인식을 듣는 토크콘서트를 연다....2025-11-03 15:00
청력 잃은 전직 포병장교가 파헤친 전쟁의 민낯2025년 10월19일 이스라엘은 휴전 9일 만에 팔레스타인에 포를 쐈다. 10시간 뒤 아무렇지 않은 듯 휴전을 재개했다. 이 포격으로 가자지구에서 45명이 숨졌다. 두 나라가 전쟁을 벌이지만 한쪽의 일방적인 집단살해다. 이스라엘 국민의 기대수명은 83.8년이지만 가자...2025-10-30 07:51
크리미널 마인드 구블러 인터뷰 “모두 달라서, 모두 멋져”‘나는 왜 이런 손을 가지고 태어났을까.’먼 옛날 커다란 초록 왼손을 가진 아이가 있었다. 아이는 커갈수록 이해할 수 없었다. 왜 나만 이런 손을 가져야 하는지. 아이는 목도리로 자신의 한쪽 손을 칭칭 감고 다녔다. 누군가 물어보면 “손이 시려서”라고 답했다. 그러던 ...2025-10-23 11:20
근대 민주주의는 국경 바깥의 사람을 어떻게 버렸나 아쉴 음벰베(1957~)의 ‘죽음정치’(김은주·강서진 옮김, 동녘 펴냄)는 제목만으로도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의 ‘생명권력’과 ‘생명정치’를 연상시킨다. 푸코의 저 유명한 개념은 근대 이전의 통치가 신민을 ‘죽게 만들거나 살게 놔두는 권력’ 행사였다면 근대...2025-10-16 18:03
‘위안부’가 입던 그 옷, 간단후쿠를 기억한다는 것“간단후쿠에는 구멍이 네 개 있다. 둥그스름한 구멍들은 속이 텅 비어 있다. 가장 큰 구멍은 아래에 있다. 아래에 있어서 아래로 통하는 그 구멍은 내 고향집에서 2리쯤 떨어진 우물보다 깊고 크다.”‘간단후쿠’는 일본군 위안소에서 ‘위안부’들이 입은 통으로 된 치마다. ...2025-10-11 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