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탄핵 인용이 발표된 2025년 4월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인근에서 한 지지자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심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음에도, 국민의힘의 시간은 법정과 다르게 흐른다. 장동혁 대표와 당 지도부는 여전히 윤석열과 절연하지 못하고 있다. 그사이 국민의힘 지지율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026년 2월26일 정당 지지율 20% 선이 무너졌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이대로라면 6·3 지방선거 전망도 어둡다. 이런 조건에서도 그들은 왜 윤석열을 끊어내지 못할까?
한겨레21은 이 질문에 대한 답으로 윤석열이 다시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윤 어게인’(Yoon Again) 세력을 주목했다. ‘윤 어게인’ 세력은 단순히 탄핵과 수사, 사법 판단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것을 넘어 국민의힘을 장악하고 현실 정치를 움직인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렇다면 이들은 누구이며 실제로 얼마나, 어떻게 국민의힘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일까. 한겨레21은 ‘윤 어게인’을 표방하는 참여자 1020명 규모의 카카오톡 단체채팅방 대화 내용을 단독 입수해 이들의 면모를 살펴봤다. 이 단톡방은 ‘윤 어게인’ 세력의 온라인 집회장 또는 온라인 근거지 성격을 띠고 있다. 한겨레21은 이 단톡방에서 지난 7개월 동안 이뤄진 전체 대화 24만여 건을 분석했다.

2025년 7월12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윤석열 지지자들이 재구속된 윤석열의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분석 결과 이들은 내란을 정당화하는 서사, 부정선거 음모론, 중국 혐오 논리로 강하게 뭉쳐 있었다. 인적 구성은 수도권·청년·남성 비중이 높다. 과거 보수정당의 전통적 기반과는 다르다. 이들은 국민의힘 지도부를 무조건 추종하지도 않는다. 계엄을 사과하면 공격하고, 옹호하면 비호한다. ‘윤석열과의 절연’을 주장하거나 “계엄이 정당했다”는 논리에 동조하지 않는 이에게는 좌표찍기와 징계 청원으로 공격한다.
채팅방에는 정치적 몸집을 불린 ‘윤 어게인’ 세력이 당의 주요 의사결정에 이미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흔적이 남아 있었다. 당론을 정하고 지도부를 선출하는 일, 6·3 지방선거 후보자를 공천하는 일도 이들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순 없어 보인다.
한겨레21은 이 내용을 바탕으로 여전히 ‘윤 어게인’을 외치며 6·3 지방선거에서 다시 권력을 탐하는 정치인들의 내란 이후 입장과 발언을 낱낱이 기록했다. 내란에 연루되거나 내란을 옹호한 행보에 대해 어떠한 반성도 없는 이들의 정치적 행보를 보편적 독자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채윤태 기자 chai@hani.co.kr·류석우 기자 raint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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