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공수처에서 조사를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공수처를 나서고 있다. 2025.1.15.
“국민들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은 체포영장 집행 직후 서울 한남동 관저를 떠나며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는 과연 무엇과 싸우려는 것일까.
당장 싸워야 할 대상은 그가 오랫동안 업으로 삼았던 ‘수사’다. 그는 대선 후보 시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검사를 ‘삼류’라고 칭했다. 지금도 같은 생각인지, 체포된 뒤에도 공수처 수사가 ‘불법’이라며 진술을 거부하고 있다. 하지만 그가 삼류라 칭한 그 검사들과의 싸움에서 그는 아무런 승산이 없어 보인다. 공수처 검사들은 윤석열의 진술 없이도 혐의 입증을 확신하고 있다.
윤석열은 진짜 싸움은 법정에 가서 하겠다는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법정에서는 그의 옛 부하들, 내란을 함께 공모한 이들과 법적 책임을 두고 다퉈야 한다. 내란 주요임무 종사자들은 한결같이 그를 내란 우두머리로 지목하고 있다. 전 국방부 장관 김용현이 잘못 베껴 온 포고령을 그대로 발표한 것뿐이라는 몰염치한 윤석열의 변명에도 그들이 변함없는 충성을 보여줄까. 역시 승산이 없어 보인다.
그런데 윤석열은 이보다 더 큰 싸움을 앞두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정권 재창출’이다. 국민의힘의 인기가 높아져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국민의힘이 끝까지 그와 함께 싸워줄까. 국민의힘은 그가 탄핵되고, 어쩌면 형량도 확정된 상태에서 선거를 치러야 한다. 그들이 윤석열을 지켜줄 것이란 생각이야말로 가장 승산이 없다. 정치 생리상 국민의힘은 자신들의 선거 승리에 도움이 되지 않는 과거의 권력자에게 가장 빨리, 그리고 차갑게 돌아설 수밖에 없다.
이번호에는 12·3 비상계엄 이후 43일 만에 체포된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이 당장 치러야 할 싸움들을 다뤘다. 그는 내란죄 수사를 받으며 헌법재판소로부터 탄핵심판을 받는 헌정 사상 첫 번째 대통령이다. 그의 궤변에 대한 헌재의 입장과 ‘따옴표 저널리즘’으로 비판받은 공론장의 상황을 두루 짚고, 무속인이 대통령실에 공식적으로 진입해 국정을 보좌하도록 했던 사실도 단독 취재했다.
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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