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가 숨졌다고 밝히면서 소셜미디어에 첨부한 사진. 공습당한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AFP 연합뉴스
“악의 축.”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은 2002년 1월29일 내놓은 새해 국정연설(연두교서)에서 이라크와 이란, 북한을 싸잡아 비난하며 이렇게 말했다. 미국이 ‘9·11 동시테러’란 전대미문의 참극을 겪은 지 불과 넉 달여가 지났을 때다.
처음엔 이라크였다. 부시 행정부는 2003년 3월20일 사담 후세인 정권 붕괴와 대량살상무기 폐기를 내세워 이라크를 침공했다. 전쟁 20여 일 만에 미군이 수도 바그다드를 장악하면서 후세인 정권은 무너졌다. 하지만 부시 행정부가 “임박한 위협”으로 규정한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는 끝내 발견되지 않았다. 거짓 명분으로 벌인 불법 전쟁이었다. 2011년 12월18일 철군을 마칠 때까지 미군은 8년8개월하고도 28일 동안 이라크에서 발이 묶였다.
다음 차례는 이란이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함께 2026년 2월28일 역시 “임박한 위협”을 내세워 이란을 침공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의 목적이 ‘정권 교체’란 점을 분명히 했다. 침공 첫날 대대적인 폭격 속에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와 정권 지도부가 대거 목숨을 잃었다. 이란은 즉각 미군이 주둔한 주변국을 상대로 보복공격에 나섰다. 중동 전역이 전쟁터가 됐다.
유일하게 남은 ‘악의 축’ 국가인 북한은 어떨까? 북한은 2017년 11월 말 ‘국가 핵무력 완성’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5년 10월24일 북한에 대해 “일종의 핵보유국”이라고 말했다. 핵무기를 갖췄으니, 북한은 이라크·이란 같은 운명을 피할 수 있을까?
2026년 1월 초 주권국가 수반(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납치 감금됐다. 2월 말엔 주권국가 수반(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이 폭사당했다. 국제법도, 세계 평화의 담지자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부질없다.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 ‘평화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만든 ‘멋진 신세계’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 1604호 표지이야기 ‘장대한 범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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