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부터 내린 비는 아침이 돼도 멈출 줄 몰랐고 외려 더욱 세차게 쏟아졌다. ‘타닥타닥’ 철제 지붕에서 나는 빗소리에 이른 아침 라커룸에 모인 선수들과 교장, 감독 등은 말을 잇지 못했다.
2025년 8월7일 일본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 사쿠요고등학교 축구운동장. 여자축구부 선수들이 비가 언제 왔느냐는 듯 파란 하늘 아래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아침 7시15분부터 하려던 훈련은 8시가 넘어 시작돼 오전 10시에 끝났다. 내린 비가 더위를 누그러뜨렸고, 배수가 잘된 인조잔디 구장은 연습하기 안성맞춤이었다. 선수들은 네 명씩 조를 짜서 몸을 풀고, 손과 발을 활용한 패스 연습을 하며 웃음꽃을 피웠다. 웃는 얼굴에 서로의 목소리에는 즐거움이 묻어났다.
사쿠요고등학교 선수들에게 축구는 단순히 ‘프로선수’가 되기 위한 수단이 아니었다. 그들은 축구를 통해 인간적으로 성장하고, 서로를 배우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과정이라 여겼다. 바라는 바가 무엇이고 미래가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지금 여기서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도전은 빛나고 있었다.
오카야마(일본)=사진·글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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