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붉은 말의 해’인 2026년 병오년을 앞둔 2025년 12월29일 저녁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에 억새로 만든 말 ‘억새말 형제'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을씨년’스러웠던 2025년이 저물었다. 대통령 파면과 정권 교체, 불안정한 경제와 격화하는 인공지능(AI) 경쟁, 반복된 기후재난과 멈추지 않는 노동자의 죽음, 미-중 패권 다툼과 끝나지 않는 전쟁과 갈등은 불확실성을 일상으로 만들었다. 우리는 그 한가운데서 흔들리며 버텼고, 때로는 분노했고, 때로는 희망을 품었다.
돌고 도는 시간 속에서 어느덧 붉은 말의 해, 2026년을 맞았다. 말띠해가 상징하듯 우리에게는 멈춤보단 나아감, 고립보다 연대가 절실하다. 민주주의는 방심할 때 흔들리고, 안전은 외면할 때 희생을 낳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겪었다. 반복되는 위기 앞에서 같은 실수를 되풀이할지, 아니면 다른 길을 걸어갈지 우리의 용기와 지혜가 필요하다.
2025년 12월29일 저녁,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안 평화의공원 유니세프광장에 하늘공원의 억새를 재활용해 만든 ‘억새말 형제’ 조형물이 서 있다. 여러 난관을 넘고 힘차게 뛰어오르는 듯한 말들은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는 마부정제의 뜻을 품고 있다. 다른 듯 같은 길이라도,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시 한 번 힘차게 내딛는 발걸음이다.
사진·글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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