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가 어린이들의 공동묘지가 돼가고 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렇게 말했다. 2023년 11월6일에 말이다.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아이들은 지난 1년여를 어떻게 지나왔을까?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2024년 11월20일 사망이 확인된 가자지구 어린이 1만7400여 명의 이름을 로마자 표기법에 따라 26개로 나눠 정리했다.
‘존귀함’을 뜻하는 아흐메드는 439명, ‘무고함’을 뜻하는 바라는 71명, ‘천상’을 뜻하는 셀리네는 19명 숨졌다. ‘보슬비’ 같은 디마가 46명, ‘광채’가 나는 엘리네가 18명, ‘행복’한 파라가 64명 숨졌다. 가잘(아름다움·은총)은 41명, 하라(쾌활함)는 89명, 이브라힘(예언자 아브라함)은 129명 숨졌다. 천상의 정원(자나·91명)도, 영생(칼레드·78명)도, 부드러움(라얀·106명)도 숨졌다. 예언자와 이름이 같은 무함마드(935명)도, ‘빛’나는 누르(110명)도, ‘활기찬’ 오마르(131명)도, ‘상냥한’ 라하프(64명)도, ‘행복을 불러오는’ 사라(98명)도, ‘어린 야자나무’ 같은 타라(72명)도 숨졌다. ‘전사’를 뜻하는 우다이는 47명, ‘신생아’를 뜻하는 왈리드는 25명, ‘예언자 요셉’을 뜻하는 유수프는 167명, ‘아름다움’을 뜻하는 자인은 58명 숨졌다.
11월20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가자지구에서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이며, 항구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결의안 표결에 나섰다. 15개 이사국 가운데 14개국이 찬성했다. ‘거부권’을 쥔 미국은 반대했다. 결의안은 폐기됐다.
팔레스타인 보건당국은 2023년 10월7일 개전 이후 전쟁 411일째를 맞은 2024년 11월20일까지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가자지구 주민 4만3985명이 숨지고, 10만409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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