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2024년 11월14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제31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및 제19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는 이번 순방에 동행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골프는 이제 중산층, 서민층 누구에게나 좋은 스포츠이며 더 이상 특권층만의 스포츠일 수 없다”며 ‘골프 대중화’를 선언했던 대통령은 뜻밖에도 전혀 골프를 치지 않았던 김대중 대통령이었다. 1999년 10월 인천 전국체전 당시 했던 디제이(DJ)의 발언은 골프 대중화의 기폭제가 됐다. 이유는 짐작이 간다. 그때 골프는 희망이었다. IMF 사태 직후였던 1998년 박세리 선수의 유에스(US)오픈 우승은 지금까지도 지상파 방송을 마감하는 애국가 배경 화면으로 사용될 정도로 역대급 감동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골프가 전 국민의, 전 국민에 의한 스포츠인지는 의문이다. 한 번도 골프를 쳐보지 않아 골프를 치는 데 얼마의 비용이 드는지를 포털에 검색해보니 ‘평일 낮에 골프 치는 사람들은 세무조사 해봐야 하는 것 아닌가요?’라는 질문에 대한 지식인의 답이 첫 페이지에 뜬다.
윤석열 대통령이 2016년 이후 8년 만에 다시 골프채를 잡았다고 한다. 대통령이 골프채를 잡은 것 자체를 나무랄 생각은 없다. 더군다나 애초 그 이유가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과 라운딩을 하기 위한 연습’이라길래 방법은 틀렸지만 애쓰는 모습이라는 생각도 했다. 뭐랄까. 술을 못 마시는 영업사원이 비즈니스를 위한 것이라며 집에서 홀로 ‘소맥’을 말아 먹으면서 ‘이건 업무의 연장’이라고 생각하는 격이랄까.
다만, 솔직은 했으면 좋겠다. 윤 대통령이 ‘미륵보살급 예지력’을 갖춘 게 아니라면 2024년 11월6일 당선이 확정된 트럼프 당선자와의 라운딩을 위한 골프 연습을 그보다 나흘 앞선 11월2일에 할 수는 없다. 노컷뉴스 보도를 보면, 윤 대통령은 2024년 8월부터 골프를 치기 시작했고 11월9일에 취재진과 마주쳤다고 한다. 다시 골프채를 잡았다는 대통령실의 설명은 11월10일에 있었다.
윤 대통령은 주로 토요일마다 골프장을 찾다가 11월 들어서는 2일, 9일, 12일에 골프를 쳤다고 한다. 대국민 사과 이틀 후에도, 1987년 이후 처음 시정연설에 불참하는 대통령이 되기 이틀 전에도, 10만 명 이상의 시민이 ‘특검 수용’을 외치며 거리에 섰던 날에도 윤 대통령은 골프를 쳤다. 방치되는 ‘내치’에 미안은 할까. 지금은 오매불망 트럼프 만날 날만 생각하며 맹렬히 골프 연습에 매진할 때가 아니다. 어떤 국민이 묻지 않는가. 평일 낮에 골프 치는 사람은 조사해봐야 하지 않느냐고.
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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