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과 검찰의 포악함에 더 날 선 펜 끝을 겨누지 못했습니다. 너무 야박하게, 당신을 지우고 당신의 시대를 뛰어넘자고 했습니다. 아프고 죄송합니다. 손녀가 보고 싶으면 우십시오. 이 땅에서도 따라 울 겁니다. 온 나라가 눈물에 절어 뭇 사람들 외마디가 다 시가 된 오늘, 어쭙잖은 추모의 말은 접고 삼가 향 한 자루 사릅니다.
박용현 <한겨레21> 편집장 pia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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