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노무현 대통령님”을 쓰다 앙앙 운다서울 덕수궁 대한문 앞, 뙤약볕 아래 여고생 흐느낀다. 해거름 중년 남성 들썩이는 어깨 흐릿하고, 새벽 3시 또 다른 울음소리 찬바람에 흔들린다. 다시 땡볕, 운구차 화장길 떠나간다. 곡소리 먼저 타들어간다. “슬프다. 사랑했던 자리마다 폐허다.” 황지우 시인은 ‘뼈아...2009-06-05 16:06
진보의 눈물은 왜 진한가애증은 애정보다 진하다.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이렇게 한 줄로 애도를 축약할 수 있는, 그래서 순정한 눈물을 흘릴 수 있는 이들은 어쩌면 행복하다. 여기 흐르는 눈물의 의미를 물어야 하는 이들이 있다. 같은 가지에서 났으나 다른 곳으로 향하는 그를 보면서 때로 핏...2009-06-05 15:32
영결식, 봉하마을의 침묵도 끝봉하마을을 마지막으로 찾은 것이 1년 전 이맘때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에도 뉴스메이커였다. ‘방문객이 사저 앞에서 부르면 노무현이 스르륵 문을 열고 나온다’는 소문은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 믿기 어려웠다.노 전 대통령은 실제로 나왔다. 방문객이 “대통령님 ...2009-06-05 15:03
두 얼굴의 검, 전직 대통령을 베다 검찰 수사에 ‘성역’은 없다. 전직 대통령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그런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를 두고 ‘법살’(法殺)이라는 말이 나온다. 용산 참사 철거민 피고인들의 변호를 맡고 있는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권영국 변호사가 글을 보내왔다. 검찰이 ‘밀행성’...2009-06-05 14:36
표적수사+과잉보도 ‘세트메뉴’“노무현 전 대통령을 자살하게 한 것은 검찰과 언론….”(남한인)“검찰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조사 때 하던 행동은 악플러들과 매우 흡사하다. 검찰은 증명되지 않은 부정확한 사실의 정보를 언론에 뿌리고, 언론은 그 정보를 사실인 양 인터넷·신문·TV에 마구 뿌려대….”...2009-06-05 14:12
“시위 성격 변질은 불허의 이유 안 돼”전직 대통령의 비극적 죽음을 추모하려는 시민들을 가로막고 나선 대한민국의 공권력을 외국인은 어떻게 바라볼까? 30년 넘게 영국·자카르타·일본·홍콩 등 7개국에서 기자로 일하며 숱한 집회·시위 현장을 취재한 한국지사 조너선 대처(56) 편집국장에게 물어봤다.대처 편집국...2009-06-05 11:48
세상을 뜬 대통령, 한국을 뜬 국세청장검찰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칼날을 정조준하기 전, 국세청이 먼저 태광실업에 칼날을 들이댔다. ‘세무조사 칼날’을 휘두른 사람은 바로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다. 그는 국세청 세무조사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풀 실마리를 쥐고 있다.지난해 7월30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009-06-05 11:32
상복보다 더 시키먼 조중동K의 속내여당신은 슬프던가? 제호 아래, 5월의 폭우를 맨몸으로 맞고 선 봉하마을 추모객들의 먹물 같은 표정 사진은 당신 심장 안으로 삼투압되던가? 호외판 1면 가득 실린 망자의 얼굴 사진을 보며, 30m 바위 아래로 자유낙하해 ‘쿵’ 하고 마침표를 타자(打字)한 어느 굴곡진 ...2009-06-05 11:07
미완의 화두 ‘민주주의’“정치가 썩었다고 고개를 돌리지 마십시오. 낡은 정치를 새로운 정치로 바꾸는 힘은 국민 여러분에게 있습니다.” 2002년 대선 직전 노무현 전 대통령은 마지막 텔레비전 광고를 통해 이런 말을 했다. ‘국민이 만드는 새로운 정치’에 대한 고민은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했다....2009-06-05 10:44
도덕주의 내세운 마녀사냥“도덕적 약점 없이 출범한 정권인 만큼 공직자들은 긍지를 갖고 법 집행을 엄정히 해달라. 새 정부는 부정과 비리를 없애달라는 역사적 기대를 안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008년 12월29일 법무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도덕주의 정부’를 천명했다...2009-06-04 18:20
운명이다, 민주세력의 총단결“슬퍼하지 마라고 하셨습니다. 죄송하지만 오늘은 저희가 가슴속까지 슬퍼해야겠습니다. 우리 가슴속, 심장 속에 한 조각 퍼즐처럼 영원히 간직하겠습니다. 운명이라고 하셨습니다. 임의 뜻을 저희들이 운명처럼 받들고 가겠습니다.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기라고...2009-06-04 17:35
이 술은 죽은 이를 회상하는 의식이라“나(生)는 것은 죽음의 시작이요 성(盛)한 것은 쇠하는 것의 발단이다. 영화스러운 것은 욕되는 일의 조짐이요 얻는 것은 잃는 것의 원인이다. 그런 때문에 나면 반드시 죽음이 있고, 성하면 반드시 쇠함이 있고, 영화스러우면 반드시 욕됨이 있고, 얻으면 잃게 되는 것은 ...2009-06-03 15:59
삼가 향 한 자루권력과 검찰의 포악함에 더 날 선 펜 끝을 겨누지 못했습니다. 너무 야박하게, 당신을 지우고 당신의 시대를 뛰어넘자고 했습니다. 아프고 죄송합니다. 손녀가 보고 싶으면 우십시오. 이 땅에서도 따라 울 겁니다. 온 나라가 눈물에 절어 뭇 사람들 외마디가 다 시가 된 오늘...2009-06-03 10:38
국상이 아니라 민상이다꽃, 향, 초는 하나였다. 낮에는 꽃, 해가 지면 촛불이 한반도 남쪽 300여 군데를 아침이도록 밝혔다. 꽃, 향, 초는 이름 없는 사람들이 제단에 바친 민심에서 우러나온 제물이었다. 비손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 사람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조문을 위해 아침, 점심,...2009-06-02 13:43
참 편파적인 광장경찰버스 차벽이 서울광장을 도도하게 둘러싸고 버틸 수 있는 배경 가운데 하나는 바로 서울시다.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후 경찰은 서울광장을 버스 차벽으로 막아놓고는 서울시의 광장 사용 승인이 나지 않았다는 것을 그 이유 가운데 하나로 들었다. 민주당 쪽에서 사용 승인...2009-06-02 11: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