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 동원해 노숙자 내쫓은 보도… 손쉬운 결론이 놓치는 것인천국제공항은 하루 평균 10만8천 명이 이용하는 거대한 공간이다. 전체 면적은 140만8천㎡로 축구장 197개에 이른다. 이 공간에 겨우 13명이 머물렀을 뿐이다. 그마저도 대부분은 인적이 드문 곳에서 눈치를 봐가며 조심스럽게 지냈다.언론 보도 하나가 보이지 않던 이...2026-09-01 14:20
민주당, 그러고 있을 시간이 없다이재명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를 지낸 김민석이 더불어민주당을 앞으로 2년 동안 이끌 새 대표로 선출됐다. 집권 2년차에 접어든 여당이 이재명 정부와 안정적으로 호흡을 맞추고 국정과제의 성과를 내라는 당원들의 뜻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그러나 여의도는 벌써 2028년 총선...2026-08-25 12:02
프란체스카 홍, 졌지만 이겼다그가 한국계라서 주목한 건 아니었다. 미국 주류 정치인들이 밟아온 엘리트 코스인 명문대 졸업, 법조 출신이 아니라 대학을 중퇴한 임금노동자 출신의 30대 여성 사회주의자가 돌풍을 일으킨다고 해서 눈길이 갔다. 위스콘신 주지사 후보 선출을 위한 민주당 경선에 나섰던 3선...2026-08-18 11:52
공포마케팅에 맞서 방향성과 지구력을북아프리카 서쪽 끝자락에 세우타라는 도시가 있다. 모로코와 맞닿아 있지만, 지브롤터해협 너머에 있는 스페인 영토다. 이곳에는 약 6m 높이의 두 겹 철조망이 국경 역할을 한다.2026년 7월30일부터 이틀 동안 모로코 청년 약 6만 명이 바닷길을 통해 세우타로 몰려들었...2026-08-11 11:04
조정식 실언 멀어진 개헌1987년 체제는 수명을 다했다. 6월 항쟁과 직선제 개헌을 통해 출범한 이 체제는 권위주의를 종식하고 절차적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그러나 40년 가까운 세월 동안 그 한계도 분명해졌다. 대통령에게 권한이 과도하게 집중된 ‘제왕적 대통령제’, ...2026-08-04 14:59
‘제대로 된 보수’ 자처하는 ‘명태균 게이트’ 연루자들오세훈 서울시장이 1심 재판에서 시장직 박탈에 해당하는 형을 선고받았다. 2021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해 결과를 제공받고, 후원자에게 비용을 대신 내게 한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이다.당시 오랜 야인 생활로 정치적 위기...2026-07-28 15:53
홈플러스 약탈 주범 MBK와 김병주를 외면한 대가 홈플러스는 한때 전국 140여 개 점포를 운영하며 연간 이자·세금·감가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5천억~7천억원을 기록하던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 기업이었다. 그러나 영국 테스코 본사에서 일어난 대규모 회계 스캔들 이후 매각 대상이 되었고...2026-07-21 11:03
가해 학생의 미래만 걱정하는 사람들배재고 사건의 일차적 피해자는 배재고 학생들의 5·18 혐오표현을 직접 들은 광주제일고 학생들이다. 그러나 이 사건이 보도되면서 피해 범위는 광주 시민 전체로 확장됐다. 광주 시민은 이 사건을 통해 세대를 거치며 누적된 5·18 트라우마를 다시 떠올려야 했고, 지역 혐...2026-07-14 14:24
한국과 미국의 민주당, 무엇을 두고 싸웠나여기 두 개의 민주당이 있다. 한국의 (더불어)민주당과 미국의 민주당이다. 6·3 지방선거에서 “선거에서는 승리했지만 정치적으로는 패배”한 한국의 민주당은 정치적 위기에 빠져 있다. 윤석열의 내란 이후 지리멸렬한 정치를 이어가고 있는 국민의힘을 압도했던 지지율은 주춤하...2026-07-07 10:11
오웰과 해초의 길, ‘굳이’가 아닌 ‘기어코’의 선택귀국길 인천공항에서 그가 마주한 단어는 ‘굳이’였다. 누군가는 “굳이 국가가 가지 말라는 곳에 갔다가 붙잡히니 구출해달라고 한다”고 했고, 누군가는 “굳이 인도적 차원에서 활동할 수도 있으나 그 활동 역시 법 테두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구출하는 데 투입된...2026-06-30 18:36
정치 환멸이 만들어낸 ‘순수 시민’의 등장서울 송파구 일부 투표소에서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일어난 이후 “이건 뭔가 잘못됐다”는 ‘순수 시민’들의 분노를 가장 먼저 포착한 건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들과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해온 극우 유튜버들이었다. 극우 유튜버들은 명확한 근거 확인 없이 이 사...2026-06-24 10:46
‘안개 낀 시절’에 비친 한국 진보 정치의 길장제스 국민당 정부의 백색공포 억압이 한창이던 대만의 1953년. 비밀경찰에게 공산당 연루 혐의를 받고 인삼밭에 숨어 살던 황위윈은 몰래 음식을 가져다준 동생 아웨에게 자신이 쓰고 있는 그림책 속 물방울 이야기를 들려준다.강에 사는 물방울 아비와 쯔위는 자유롭게 떠다니...2026-06-16 13:52
6·3 지방선거, 잔치가 남긴 과제잔치는 끝났다. 민심은 양가적이었다. 1년 넘게 내란을 성찰하지 않으면서 정치적 무능함까지 드러낸 국민의힘 세력을 심판하면서도 더불어민주당의 일방적 권력 추구와 오만함에는 견제구를 날렸다.장동혁 국민의힘 지도부는 사실상 수명이 끝났다. ‘정권 견제’의 의미로 시민들이 ...2026-06-09 08:40
본질에 눈 감고 변죽만 울려온 ‘혐오 놀이’ 처방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공개 사과로 한 주를 시작했다. 정 회장은 스타벅스가 ‘탱크데이’ 마케팅을 하며 5·18 민주화운동과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을 희화화해 벌어진 사태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했다.정 회장의 사과는 사태를 마무리 짓지 못했다. 정 회장이 회견 말미에 ...2026-06-02 08:51
노답 정치매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에이(A)를 타고 출퇴근한다. 통근 시간이 줄면서 삶도 달라졌지만, 지하 50m에 이르는 대심도 터널을 시속 170~180㎞로 달리고 있으면 어지러움을 느낄 때도 있다. 그 어지러움이 물리적 속도 탓인지 삶의 변화 탓인지는 알 수 없다....2026-05-26 07: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