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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명태균PC에 남아 있던 ‘오세훈’의 흔적들

등록 2026-07-24 10:02 수정 2026-07-3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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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2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5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명태균씨가 오세훈 시장 뒤를 지나 증인석으로 향하고 있다. 류우종 선임기자 wjryu@hani.co.kr

2025년 10월2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025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명태균씨가 오세훈 시장 뒤를 지나 증인석으로 향하고 있다. 류우종 선임기자 wjryu@hani.co.kr


한겨레21은 2024년 11월부터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고, 심지어 윤석열의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의 도화선으로 지목된 ‘명태균 게이트’를 추적해왔다. 2025년 초 드디어 명태균씨가 사용하던 피시(PC)의 하드디스크 자료를 확보했다. 이 피시는 명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하던 여론조사 업체 ‘미래한국연구소’의 회계 담당 직원이었던 핵심 공익제보자 강혜경씨와 명씨가 업무용으로 사용하던 것이다.

하드디스크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흔적이 많이 묻어났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설문지와 결과, 로데이터(원자료)를 날짜별로 정리해둔 10개의 폴더가 있고, 강씨가 오 시장의 후원자인 사업가 김한정씨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저장돼 있었다. 김씨는 오 시장의 지시를 받아 여론조사 비용 2100만원을 명씨에게 지급한 이로 2026년 7월22일 1심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사업가다.

명씨는 카카오톡으로 김씨에게 지속해서 오 시장이 포함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경선 관련 여론조사 자료를 보냈다. 강씨는 김씨에게 여론조사 비용 입금을 안내하는 계좌번호를 보냈다. 강씨는 김씨의 연락처를 저장할 때 이름을 ‘김한정(오세훈 시장)’이라고 지정했다. 김씨의 말을 곧 오 시장의 뜻으로 여겼던 것이다.

오 시장은 ‘여론조사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잡아뗐지만, 명씨와 여론조사를 상의했던 강철원 당시 오세훈 캠프 비서실장(이후 서울시 정무부시장)과 수천만원의 여론조사 비용을 보낸 김씨의 행적은 오 시장과 다른 말을 하고 있다. 오히려 ‘오 시장의 여론조사 의뢰와 비용 대납 지시’를 강 실장과 김씨의 행적에 끼워넣어야만 개연성이 생긴다. 재판부는 앞뒤가 맞지 않는 오 시장과 김씨, 강 전 실장의 행동에 대해 객관적인 증거와 정황, 복수 당사자들의 일관된 진술을 종합해 ‘오 시장이 명씨에게 여론조사를 의뢰했고, 강 전 실장이 상의했으며, 김씨가 비용을 냈다’는 결론을 냈다.

재판부가 선고에서 특히 오 시장에게 “정치자금법의 입법 취지와 내용을 잘 알고 있었음에도 범행을 주도했다”고 꾸짖은 까닭은, 오 시장이 깨끗하고 투명한 정치자금 사용을 위해 2004년 입법한 ‘오세훈법’의 대표 발의자이기 때문이다.

한겨레21은 2026년 7월22일 재판부가 오 시장에게 내린 판결의 법리와 의미를 따져보고, 오 시장의 정치적 미래와 서울시정에 대해서도 내다봤다. 아울러 명태균 게이트와 연루된 다른 정치인들의 수사 및 재판 상황도 짚어봤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 제1624호 표지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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