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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호’가 진흙탕에서 피워야 할 것들

등록 2026-08-23 17:49 수정 2026-08-27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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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6년 8월19일 부산 동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김민석 대표 엑스(X) 갈무리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6년 8월19일 부산 동구 민주당 부산시당에서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김민석 대표 엑스(X) 갈무리


2026년 8월17일 이재명 정부 첫 국무총리이던 김민석이 앞으로 2년간 더불어민주당을 이끌 대표로 선출됐다. 김 대표는 “민주당을 바꾸겠다”고 선언했다. ‘민생·실용·확장’을 당의 방향과 목표로 정했다. 그가 말한 ‘민생’은 금융, 지방 성장, 사법·언론 개혁, 개헌을 통한 국민 삶의 질 향상이고, ‘실용’은 이념과 진영에 구애받지 않는 유연한 정책 추진이다. 합리적 중도와 보수 세력까지 모두 포용하는 ‘더 큰 민주당’이 그가 말한 ‘확장’이다. 김 대표는 또 당원들이 단순히 당 지도부나 대통령 선거 후보를 뽑는 선거 때만 동원되는 존재로 전락하는 것을 막고자, 당원이 당의 의사결정에 깊숙이 참여해 토론하고 숙의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진짜 당원 주권 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민주당 8·17 전당대회 투표에 참여한 권리당원의 55.94%, 대의원의 66.69%가 김 대표를 선택했다. 김 대표는 ‘김민석 지도부’가 “당원 주권 핵심인 권리당원과 대의원들로부터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출발한 지도부”라고 했다. ‘김민석 지도부’의 정당성을 강조한 발언이다. 하지만 민주당 새 지도부가 출범하기까지의 과정은 후보 간 정책 경쟁과는 거리가 멀었다. ‘누가 친명(친이재명)이고 반명(반이재명)인가’를 겨루는 다툼과 인신공격이 난무했다. ‘1인1표제’ 도입으로 권리당원의 권한이 강해진 이번 민주당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 간 경쟁에서 중요한 것은 ‘국민 눈높이’가 아닌 ‘당심’(당원들의 생각과 뜻)이었다. 민심의 자리는 없었다.

청년의 자리도 없었다. 최근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2030 청년들이 이 대통령과 민주당을 떠나고 있다. 당대표 후보 예비경선에 도전했다가 탈락한 김보미 전 전남 강진군의회 의장은 “민주당은 청년 입장 불가, 강퇴 정당”이라고 말했다. 그는 토론회도, 청중도 없이 7분짜리 동영상 한 편을 찍고 예비경선에서 탈락했다. 자신이 몇 표를 얻었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민주당의 청년정치인이 당대표 본경선에 들어설 수 없는 구조를 김보미 전 의장에게 물었다.

김 대표의 ‘확장’ 노선은 ‘덧셈 정치’라는 말로 표현됐다. 합리적인 진보·개혁·중도·보수까지 모두 끌어안는 당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거대 양당의 한 축인 민주당은 의석수를 늘리기 위해 위성정당을 창당했고, 승자독식 선거제도의 수혜를 누린 기득권 정당이다. 다양한 정치세력의 공존을 보장하는 정치개혁 없는 확장은 민주당이 경쟁 없는 절대다수당이 되겠다는 말로 읽힌다. 민주당이 그들 바람대로 ‘안정적 다수’를 이루려면 무엇부터 해야 하는지를 지병근 조선대 교수(정치외교학)에게 들었다.

오세진 기자 5sjin@hani.co.kr·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제1628호 표지이야기_‘김민석호’ 뱃머리가 향할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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