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비극, 탄소 배출한 자가 책임도 져라

네팔 빙하 대홍수로 목숨을 잃은 나쿨 샤르마(36)의 유족들이 2026년 9월1일 카트만두의 파슈파티나트 사원 경내에서 화장식을 하며 슬픔에 잠겨 있다. REUTERS
“핵심 근거는 기온 상승이다. 온실가스 배출로 인한 기후위기로 전 지구적으로 기온이 오르고 있다. 이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 네팔이 지난해에도 겪었고, 이번에도 재앙적 피해를 당하게 된 빙하 홍수를, 내년에도 앞으로도 더 많이 겪게 될 것이다.”
2026년 8월26일 빙하 대홍수가 발생한 네팔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은 1년 전인 2025년 7월에도 빙하 표면 호수가 붕괴되는 홍수가 일어나 최소 9명이 사망하고 19명이 실종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히말라야 빙하를 32년 동안 연구해온 리잔 박타 카야스타 네팔 카트만두대학 환경과학과 교수(히말라야 빙권·기후·재해연구센터 소장)는 당시 “이 호수들은 또 강 하류 지역사회에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 경고는 1년 만에 훨씬 더 파괴적인 대홍수로 현실화하고 말았다. ‘시한폭탄’을 예고한 근거를 묻자, 카야스타 교수는 앞서 나온 내용을 말했다. 2026년 8월31일 한겨레21과 한 화상 인터뷰에서다.

2026년 8월28일(현지시각) 네팔 라수와 지역에서 빙하 대홍수 이후 군 병력이 수력발전 터널에서 생존자를 구조하고 있다. EPA
이번 빙하 대홍수의 피해는 매일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네팔 내무부 소속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NDRRMA)의 피해 상황 보고서(9월3일)와 카야스타 교수, 네팔 연구자들이 공동 작성한 ‘보테코시-트리슐리 재앙적 홍수 신속 상황분석 보고서’(8월31일) 등을 종합해보면, 9월3일 낮 12시 기준 1252명이 사망했고, 수력발전소 건설 작업에 참여 중이던 한국인 9명을 포함해 4216명이 실종됐다. 상류인 라수와 지역 사망자는 127명이었지만, 빙하 대홍수가 발생한 곳에서 100㎞ 이상 떨어진 최하류 치트완과 나왈파라시에서는 전체 사망자의 약 62%인 781명의 희생자가 나왔다. 많은 희생자가 거센 급류에 휩쓸려 하류로 떠내려간 것이다. 또 전체적으로 약 160만 명의 주민이 피해를 보았다. 수색과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앞으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라수와 지역 고사이쿤다, 아마초딩모 마을에서는 어린이와 노인을 포함해 1만4461명(3702가구)이 도로·전기·통신이 모두 끊긴 채 9월1일 기준 빙하 대홍수 발생 후 6일 동안 고립됐다. 전력 인프라의 파손도 심각하다. 네팔은 총 발전 설비용량(2024년 3157㎿) 중 수력발전이 약 95%인데, 이번 대홍수로 우리나라의 두산에너빌리티와 한국남동발전이 건설 중이던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216㎿)를 포함해 총 발전 용량 748㎿ 규모의 수력발전소 14곳(운영 중 9곳 354㎿, 건설 중 5곳 394㎿)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네팔 정부는 재건 비용을 국내총생산(GDP)의 약 10%에 해당하는 40억~50억달러(약 5조~7조원)로 추산했다.
이번 사태 초기 국내외 언론은 대홍수의 원인이 빙하호의 댐(얼음이나 암석 등 자연 퇴적물)이 무너져 고여 있던 물이 한꺼번에 하류로 쏟아져 내리는 ‘빙하호 붕괴 홍수’(GLOF)인 것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이후 빙하호 붕괴 홍수가 아니라 산사태처럼 빙하에서 얼음과 암석이 무너져 내리는 ‘얼음-암석 사태’(Ice-Rock Avalanche)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번 빙하 대홍수는 비 한 방울 내리지 않은 맑은 날이었던 8월26일 오전에 시작됐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동쪽으로 약 60㎞ 거리인 네팔과 티베트 국경지대의 히말라야산맥 랑탕 산군에 있는 최고봉 랑탕리룽산(해발 7234m)의 해발 5200m 북사면 지점. 오전 8시37분께 이곳에서 약 1㎢ 면적의 거대한 얼음·암석 덩어리가 무너져 내리는 얼음-암석 사태가 일어나 렌데강(해발 약 2900m)으로 유입됐다. 이 붕괴 자체가 지진파를 일으켜 이 지역에서 규모 5.2의 지진 신호가 기록됐다. 이로 인해 8시40분께 얼음, 토사, 바위 더미가 급류를 형성하며 렌데강 하류로 빠르게 흘러갔다. 8시44분 중국 티베트자치구 지룽 국경검문소가 대홍수로 파괴됐다. 오전 9시15분께 네팔 수문기상청(DHM)이 하류 마을 주민들에게 경보를 발령했다. 오후 1시~2시14분 칼리콜라 관측소에서 위험수위 12.1m를 기록했고, 4시 최하류 데브가트 관측소에서는 6.57m를 기록했다. 오후 6시30분께 기세가 꺾이며 수위가 4m로 소강상태에 진입할 때까지 대홍수는 보테코시강~트리슐리강~나라야니강으로 이어지는 강줄기에 영향을 미쳐 주변에 있는 마을, 도로, 수력발전소, 국경 출입국 시설, 관광·공공서비스 시설을 강타했다.
홍수의 위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국가재난위험경감관리청은 “얼음-암석 사태와 홍수가 휩쓸고 지나간 뒤, 떠내려온 흙과 돌이 강줄기 곳곳을 막으면서 물길을 따라 임시 호수(언색호)가 여러 개 생겼다”며 “호수 붕괴로 인한 2차 홍수 발생 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경고했다.

리잔 박타 카야스타 네팔 카트만두대학 환경과학과 교수가 2026년 8월31일 화상으로 한겨레21과 인터뷰하고 있다. 김규남 기자
이번 대홍수는 유독 치명적이었다. 그 이유에 대해 카야스타 교수는 “엄청나게 빠른 홍수의 속도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홍수의 특징으로 △빙하에서 무너져 내린 거대한 얼음·암석 덩어리가 5200m에서 2900m로 떨어진 큰 낙차 △얼음·암석 덩어리의 거대한 질량 △둘의 결합으로 극도로 빨라진 유속 △물에 휩쓸린 진흙과 돌 등 잔해물들이 결합하며 증폭된 파괴력, 네 가지를 꼽았다. 실제 대홍수는 붕괴 지점에서 국경까지 약 20㎞ 거리를 7분 만(오전 8시37분→8시44분)에 주파했다. 이는 시속 약 170㎞에 해당한다.
카야스타 교수가 공동작성한 신속 상황분석 보고서는 이번 대홍수로 “붕괴 지역과 침식 지역에서 1억4200만㎥ 이상의 얼음, 암석, 잔해물이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거대한 질량의 실체를 추정했다. 이는 서울 여의도 전체를 16층 건물 높이의 얼음과 바위, 진흙으로 덮을 정도의 부피다. 시시르 카날 네팔 외교장관도 방송 인터뷰에서 “일반적 홍수가 아니라 높이 20~30m에 시속 180㎞의 쓰나미가 몰려온 것”이라며 “‘히말라야 쓰나미’라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홍수의 시작인, 빙하로 덮여 있는 랑탕리룽산 5200m 지점에서 얼음과 암석은 왜 쏟아져 내렸을까. 카야스타 교수는 “주로 기후위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기온이 날이 갈수록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 구체적인 과정은 이렇다. 여름철 빙하가 녹으면 융해수가 빙하의 구조적 균열인 크레바스로 흘러들어 아래로 내려간다. 그 물이 흙이나 암반이 있는 바닥에 도달하면 빙하 바닥면 전체에서 윤활유 구실을 하게 된다. 이 때문에 얼음과 바위 사이의 마찰이 줄어 얼음과 암석이 무너져 내리는 사태가 발생한다. 카야스타 교수는 “이번 대홍수를 촉발한 현상이 바로 이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기후위기 이전에도 크레바스는 존재했지만, 기후위기로 얼음과 눈이 더 많이 녹고 융해수의 양이 매우 많아져 크레바스가 점점 더 벌어지고, 융해수가 바닥까지 곧장 도달해 빙하 전체가 미끄러지게 된다”며 “여름의 계절적 현상이 기후위기로 증폭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년 8월30일(현지시각) 네팔 누와콧에서 대홍수가 지나간 뒤 한 남성이 진흙에 뒤덮인 파손 건물과 주택 옆을 걸어가고 있다. REUTERS
실제 히말라야의 온도는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2026년 1월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자매지 ‘내추럴 해저드’(자연재해)에서 인도 카슈미르대학 연구팀은 선행 연구들을 종합해 히말라야의 기온이 10년당 0.15~0.6도 오르고 있어, 세기(100년)당 0.74도인 세계 평균을 크게 웃돈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이 지역의 빙하는 계속 줄고 있다. 네팔 카트만두에 있는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아시아 고산지대의 기후 회복력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설립된 정부 간 국제기구)가 위성으로 아시아 고산지대인 히말라야·카라코람·힌두쿠시(HKH) 산맥의 빙하 6만3761개를 전수조사한 결과에 대해 2026년 8월 발표한 보고서를 보면, 1990~2020년 30년 동안 아시아 고산지대에서 총 빙하 면적이 12% 줄었다. 특히 네팔이 속한 중앙 히말라야는 이보다 1.7배 많은 20.7% 감소했다.
또 랑탕리룽산이 속한 트리슐리 유역만 보면 빙하 면적이 30년 동안 전체 평균의 두 배 이상인 26.6%(1990년 610㎢→2020년 448㎢) 줄었다. 이 30년 동안 아시아 고산지대에서 빙하 절대 면적 손실이 가장 큰 곳은 해발 5천~5500m에 집중됐다. 아시아 고산지대 빙하 면적의 약 78%가 해발 4500~6천m에 모여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번 빙하 대홍수를 일으킨 랑탕리룽산에서 얼음·암석이 떨어진 5200m가 바로 이 구간에 속한다. 보고서는 고산지대에 있는 빙하의 구실에 대해 “계절에 따라 서서히 녹으면서 하천의 지속적인 흐름을 유지하며 하류에 사는 수십억 명에게 농업, 수력발전, 식수를 위한 물을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빙하 감소 속도가 빨라지는 것에 대해 “건기 동안 물 확보의 어려움이 커지고 빙하호 붕괴 홍수와 눈사태, 산사태, 토석류(산사태로 진흙과 돌이 섞여서 흐르는 물) 등의 재해 위험이 커진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기후위기로 히말라야 빙하가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카야스타 교수는 “1992년 (1974년 이후 표면적이 66% 감소했고, 2040년대에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측되는) 히말라야 얄라 빙하(해발 5170~5750m)를 처음 방문했고, 1994년에는 (1950년대 여러 개의 작은 연못이었는데 현재는 축구장 약 148개 크기로 커져 2000년대 초 수위를 3m 낮추는 공사를 하고도 계속 확장 중인) 초롤파 빙하호에 한 달간 머물렀는데, 그때부터 아주 많은 변화를 보고 있다”며 “빙하는 줄어 점점 작아지고, 빙하호는 점점 커지는데, 히말라야에서 이런 현상이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고 증언했다.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 보고서도 지구 평균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로 제한(파리협정의 ‘1.5도 목표’)하더라도 아시아 고산지대는 1.8도 오를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낙관적인 온실가스 배출 시나리오에서도 이 빙하들은 2100년까지 질량의 30~40%를 잃으리라 내다봤고, 더 높은 배출 시나리오에서는 질량의 60~80%를 잃고 상당수 빙하가 완전히 사라질 수도 있다고 전망됐다. 영국 리즈대학 연구팀도 네팔 히말라야 지역의 대표적 빙하인 쿰부 빙하를 대상으로 미래 변화를 시뮬레이션해 2026년 5월 유럽지구과학연합(EGU) 학술지 ‘더 크라이오스피어’(빙권)에 발표한 논문에서 “(기존 연구들을 종합해) 히말라야 빙하 질량은 기후위기로 인해 2100년까지 53~70%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2026년 8월30일 네팔 트리슐리강 인근의 건물과 차량이 진흙에 뒤덮이고 파손된 모습. REUTERS
이런 가운데, 1.5도 목표가 사실상 달성 불가능하다는 유엔의 첫 진단이 나왔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9월2일(현지시각) 기후위기 보고서 ‘초과 억제-1.5도 초과 대응과 복귀 경로’에서 앞으로 몇 년 이내에 지구 기온 상승이 1.5도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인정하며 “각국의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마이너스로 전환하자”는 새 전략을 제시했다.
보고서는 “약 1.8도를 넘어서면 21세기 중 1.5도로 하강이 점점 더 어려워진다”며 1.5도를 넘어서더라도 세계 각국이 현재 목표로 하고 있는 탄소중립(넷제로)을 넘어 순배출량을 마이너스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탄소 마이너스를 목표로 하는 나라들은 핀란드(2035년 이후 목표), 스웨덴(2045년 이후), 독일(2050년 이후) 등이다. 산림 비율이 국토의 50~90%대에 이르러 이미 탄소 마이너스를 달성한 나라인 부탄(2015년 달성), 수리남(2010년대), 파나마(2021년) 같은 곳도 있다.
다만 지구 기온 상승을 1.5도로 제한해도 아시아 고산지대는 1.8도로 오를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네팔 빙하 홍수와 같은 재난이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 카야스타 교수는 “지구 기온 상승으로 빙하가 녹으면 빙하호의 부피와 면적이 늘어나고 거기에 더 많은 물을 담게 되어 홍수 위험이 커진다”며 “이로써 얼음·암석 사태, 빙하호 붕괴 등으로 인한 홍수는 앞으로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네팔에는 3800개가 넘는 빙하와 2300여 개의 빙하호가 있고, 그중 21개가 규모가 매우 크고 잠재적으로 위험한 빙하호”라며 “네팔뿐 아니라 중국(티베트)에도 많은데, 그런 초국경 호수들에서 홍수가 나면 그 물은 곧장 네팔로 흘러내려 큰 피해를 주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결국 산업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기후재난을 초래함으로써 네팔 같은 개발도상국 주민들에게 참혹한 피해를 유발한 선진국들이 기후위기 불평등 구조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카야스타 교수는 “네팔의 탄소배출량은 다른 나라보다 극히 적지만, 홍수가 자주 발생해 생명과 사회 인프라를 파괴하는 등 우리는 기후위기에 매우 취약하다”고 호소했다. 아워월드인데이터(Our World in Data)의 자료를 보면, 1750~2024년 누적 탄소배출량은 미국이 전세계 약 24%(4350억t)를 점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유럽연합(16.3%), 중국(16%), 러시아(6~7%), 독일(5%), 영국(4.3%) 순이다. 한국은 1.1%(200억t)로 18위에 해당했다. 반면 네팔은 0.01%(2억t)로 110위권 안팎에 그친다.
이에 네팔 정부는 중국·미국·인도 등 주요 탄소배출국들에 ‘기후 피해 배상’을 요구하겠다고 나섰다. 9월1일 시시르 카날 네팔 외교장관은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는 외교적 틀을 원조 지원에서 정의와 배상의 문제로 전환하고 있다”며 “이는 (기후위기에 대한) 법적·도덕적 책임에 대한 문제”라고 밝혔다. 카날 장관은 “세계 주요 탄소배출국이자 산업국가인 중국, 미국, 인도가 네팔과 같은 취약 국가들에 배상할 역사적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네팔 재무부는 기후위기 배상을 청구하는 내용의 공식 서한을 관련국들에 발송했고, 네팔 정부는 향후 열리는 모든 국제회의에서 이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다.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도 8월31일 소셜미디어에 “이제 우리가 기후위기의 결과로 겪고 있는 재난 문제를 국제사회에 강력하게 제기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2026년 8월30일(현지시각) 네팔 누와콧에서 대홍수가 지나간 뒤 은행 직원들이 진흙에 파묻힌 금고를 열고 있다. AFP
향후 국제사회에서 네팔의 이번 빙하 대홍수를 계기로 손실과 피해 대응 기금 확충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2022년 여름 파키스탄에서 기록적인 대홍수로 1737명이 숨지고, 약 400억달러의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같은 해 11월에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에서 파키스탄을 비롯한 개도국들이 기후위기에 책임이 큰 선진국들이 기후재난을 겪은 개도국의 ‘손실과 피해’를 보상하라고 강력히 촉구했고, 이에 그동안 거부해오던 선진국들이 손실과 피해 대응 기금을 조성하는 데 합의했다.
2025년 12월 기준 손실과 피해 대응 기금이 8억2200만달러 공여 약속을 확보했지만, 실제 공여된 액수는 절반에 불과하다. 2025년 개도국의 손실과 피해 필요액은 3950억달러로 추산되는데 이에 턱없이 모자라는데다, 또 이번 대홍수로 네팔 정부가 추산한 재건 비용인 40억~50억달러에도 크게 못 미치는 규모라는 문제가 있다. 이에 2026년 11월 튀르키예에서 열릴 제3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1)에서 손실과 피해 기금 확보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카야스타 교수는 “네팔이 기후위기의 큰 비용을 치르고 있고, 조기경보시스템 확대·강화, 하천 제방 축조, 방호벽 건설 등을 통해 홍수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막대한 자금이 소요된다”며 “손실과 피해 기금, 녹색기후기금(GCF) 등 선진국들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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