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현대 서울 지하 1층 ‘테 이스티 서울’(Tasty Seoul) 모습. 김진수 선임기자
“‘나도 그렇게 트렌디한 거 할 줄 아는 사람이야, 나도 요즘 엠제트(MZ)세대야’ 약간 이런 생각이 들어요.”(이은빈) “다들 MZ세대 하면 인스타, 더현대 그런 말 하는데 나는 MZ세대가 아닌 것 같아.”(김희선) “내가 MZ세대이지만 그 MZ세대처럼 살지 않기 위해서….”(전수현)
20대 인터뷰이 14명은 ‘MZ’라는 명명을 자신에게 부착했다가 떼어내기를 반복했습니다. 소비 주체로서는 ‘트렌디’한 이미지를 따라잡고 싶다는 열망을 표현하거나, 혹은 바로 그렇기 때문에 소외감을 드러내기도 했고요. 노동 주체로서는 일터에서 책임감이나 공동체의식이 없는 이미지 때문에 그와는 선을 긋더라고요. 이러거나 저러거나, 인터뷰이들은 MZ를 자신의 온전한 이름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죠.
왜 이리 MZ라는 말의 뜻이 조각나게 됐을까요? 그런데 사실 그럴 수밖에 없고, 그래야 하지 않나요? 같은 연령대라 해도 청년이라는 동질성보다 계급과 성차, 사는 곳에 따른 차이가 더 큰 경우가 많으니까요. 중요한 건 MZ를 둘러싼 다양한 이름이 아니라, 그 이름을 짓는 이가 대체 누구인가라는 문제입니다. 소비 주체로는 환영하면서 노동 주체로는 대상화하는 입장 말이죠.
저는 항상 문화에 대해 이야기할 때면 팽팽한 선을 의식합니다. 문화는 대체로 문화자본을 쥔 중산층 이상의 계급에서 생산과 확산을 주도합니다. 연말연시마다 서점에 가득 깔리는 트렌드 서적들의 지은이와 타깃 독자처럼요. 그리고 그들의 이야기가 빠르게 모방되고 확산된 끝에 ‘모두의 이야기’가 됩니다. 그 문화자본의 영향력을 인지하되 그에 소외되는 사람들을 주목하는 것, 그것이 지금 문화를 ‘다르게 말하는’ 사람들의 중요한 기준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표지이야기에서 그 기준선에 한계가 존재했다는 점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다른 20대 청년 두 분을 통해 전달받은 인터뷰이 14명은 대체로 서울에 거주하고, 또래에 비해 높은 소득수준에 큰 부채가 없었다는 점에서 ‘일부 청년’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미니멀리스트라고 하더라도 자산 여유가 있는 사람이 라이프스타일로서 선택하는 것, 디자인적으로 심플한 이미지를 추구하는 것(이건 스몰웨딩이 일반 웨딩보다 값비싼 것과 상통합니다), 가난 때문에 필연적으로 삶 전체를 축소하는 것은 모두 맥락이 다르니까요. 다음 기회에는 여기서 맨 후자의 청년 이야기를 들어보고, 전하고 싶습니다.
도우리 작가·<우리는 중독을 사랑해> 저자
*21토크ㅡ지난호 <한겨레21> 표지 기사의 뒷이야기를 전합니다.
<한겨레21>은 젊은 세대의 목소리를 듣는 ‘미지의 소리’ 코너를 마련하면서, 첫 순서로 제1499호 표지이야기에서 다룬 ‘MZ세대의 소비’에 대한 글을 받습니다. 글을 집필한 도우리 작가가 응모작을 읽고 당선작을 뽑을 예정입니다.
원고지 10장(2천 자) 안팎
마감 2월22일(목) 밤 12시
문의·접수 leejw@ hanien.co.kr
원고료 당선작 1편 10만원
발표 제1503호(3월4일 발행) 지면
한겨레교육(www.hanter21.co.kr)과 동시에 진행하는 기획입니다.

한겨레21 제1499호 표지이미지
내 마음대로 소비한다…내가 소비되지 않으려
여기는 아수라의 입구입니다…20대 소비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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