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7월2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윤석열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 과연 한국에도 오실까요?” “트럼프 파이팅”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군사 공격에 나서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살해한 2026년 3월1일, 1002명(3월4일 기준)이 참여한 ‘윤 어게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올라온 글이다. 이란 공습은 국제법 위반의 소지가 크고 200명 넘는 민간인 사망이 보고되는 등 국제사회의 비판이 거센데도, 이들 ‘윤 어게인’ 세력은 오히려 정반대의 반응을 보였다.
이런 반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윤석열을 구해줄 것이라는 ‘윤 어게인’ 세력의 망상적 기대에서 비롯됐다. 하메네이 사망 전에도 “트럼프가 윤통(윤석열) 다시 꺼내주고 우리가 미국의 속국이 돼야 우리나라가 삽니다”(2월26일)라는 글이 대화방에 올라왔다.
한겨레21이 지난 7개월간 ‘윤 어게인’ 대화방 속 24만여 건의 메시지를 분석해보니 이렇게 폭력을 정당화하고 헌법과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글이 지속해서 공유되고 있었다. 또한 이런 주장의 상당수에 극우 유튜버의 논리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 대화방에는 전한길씨 등 극우 유튜버가 올린 영상도 꾸준히 공유된다. 단체대화방에 공유된 영상에서 전씨는 “베네수엘라 숙청(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 및 압송), 하메네이 숙청, 공통점이 뭐죠? 친중, 반미 나라들이 다 숙청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다음 누구겠습니까. 김정은 정권보다도 이재명이 먼저라고 예측해봅니다”(3월3일)라는 황당한 주장도 했다.
단순히 온라인상에서 소수의 사람끼리 오가는 발언으로 치부하기에는 우려스러운 점이 많다. 폭력적 행동을 암시하는 글들도 올라온다. “트황(트럼프+황제)이 언제 이재명을 잡아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제 개인적으로는 지금보다 상황이 더 나빠질 것에 대비해 저항군까지 만들어보고 싶습니다.”(1월27일) ‘윤 어게인’ 세력은 이미 2025년 1월19일 윤석열의 구속 직후 서울서부지방법원에 난입해 기물을 파손하고 경찰을 폭행한 폭동 사건으로 큰 논란을 빚었다. 이 폭력 행위를 옹호하는 글도 계속 공유된다. “서부지법 청년분들이 받으시는 인권탄압은 물론 우파들이 받는 차별들을 세상에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1월3일)
더 우려되는 점은 이들이 거대 정당인 국민의힘을 움직인다는 것이다. ‘윤 어게인’ 세력이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해, 당내 ‘절윤’(윤석열과의 절연)을 선언한 인물들을 공격한다. 앞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3월2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동훈 전 대표가 대구를 방문했을 때 함께한 친한계 의원에 대해 “해당 행위”라고 발언했다. 같은 날 단체대화방에는 “제명된 한동훈과 대구 나들이? 국힘 이적행위 관련자 전원 징계 요청 서명에 참여해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윤 어게인’ 세력은 석 달 앞으로 다가온 6·3 지방선거에도 관여할 조짐을 보인다. 공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책임당원에 가입하자”는 글도 보인다. 이들은 내란에 연루되거나 이를 옹호한 인물을 지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겨레21이 관찰한 ‘윤 어게인’ 단체대화방은 이들이 이미 현실 정치에 깊게 관여하고 민주사회에 심각한 위협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징표다.
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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