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스케이트 탔던 동료 선수들, 그루밍 성폭력에 침묵하는 이유“제가 얘기를 해도 뭐가 바뀌나요?”ㄱ씨는 한겨레21과 한 통화에서 ‘당시 상황을 설명해달라’는 말에 울먹이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25년 9월17일 서윤지(30·가명)씨가 자신을 성폭행했던 코치에게 흉기를 휘두른 현장에 있었던 몇 안 되는 목격자 중 한 명이다. ...2025-12-10 11:38
재개발로 끓어오를 ‘프리미엄’까지 환수될까오랜만에 서울 종로구 세운상가 공중보도를 걸었다. 낡은 전자부품 가게 사이로 한 시절이, 뭔가 끓어오르던 때가, 어느 장면들이 재정렬됐다. 쓸모가 많지 않겠지만 여전히 가지런히 쌓여 있는 브라운관 텔레비전도 정겨웠고, 언젠가 보았던 홍콩 영화의 장면들도 스쳤다. 서울에...2025-12-01 13:13
나경원 의원님, 인사말 말고 봉사 방법을 알려드립니다“명예회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으로 장애인과 가족들에 대한 지원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는 것이 저의 책무이며 소명으로 생각해왔습니다.”발달장애인 체육단체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의 명예회장인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한겨레21에 보내온 해명 중 일부다. ...2025-11-24 13:20
쌀값을 커피값보다 일곱 배 싸게 낮춘 대가“6월5일자 산지쌀값은 19만9668원/80㎏으로….” 2025년 6월11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내놓은 ‘쌀값 안정방안 추진’ 보도자료는 이렇게 시작한다. 쌀값이 오름세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80㎏ 단위를 사용했다. 한 가마니, 즉 80㎏은 오래전부터 쌀 세는 단위로 쓰...2025-11-15 12:03
반지하에 시민이 산다, 퇴출보다 필요한 것은공간은 사람이 만듭니다. 사람이 만든 공간은 사람이 사람을 이해한 한 방식입니다. 그리고 그 공간은 다시 사람을 지배합니다. 한국 사회가 ‘반지하’라는 공간을 만든 이유는 누군가는 거기 살아야만 한다는, 아니 살 수밖에 없다는 사회적 이해의 반영입니다. 여전히 거기 사...2025-11-12 11:28
피해자의 기억을 공동체의 지식으로“그날, 국가는 없었습니다. 지켜야 했던 생명을 지키지 못했고, 막을 수 있던 희생을 막지 못했습니다. 사전 대비도, 사후 대응도, 책임지는 사람도 없었습니다.” 2025년 10월29일 이태원 참사 3주기를 맞아 ‘진실을 끝까지 밝히겠다’고 약속한 이재명 대통령이 한 ...2025-11-03 17:03
‘탈북 비즈니스’ 그만…슈퍼맨에게 보낸 후원금, 탈북민에게 닿기를“댓글 부탁드립니다!”이지성 작가가 2025년 10월2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고정댓글에 이런 내용을 적었습니다. 함께 적힌 링크에는 한겨레21이 보도한 ‘탈북민 후원금은 ‘슈퍼맨’ 목사의 현금인출기다’(제1585호 참조) 기사가 걸려 있었습니다. 20년 동안 탈북민을...2025-10-28 06:11
전쟁이 끝났다고? 제노사이드를 잊지 마세요지난 2년여 한겨레21은 매주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소식을 독자께 전했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공포와 살풍경, 극한의 굶주림과 참혹한 죽음이 뉴스의 전부였습니다. 그럼에도 계속한 이유가 있습니다. 처벌받지 않은 범죄는 반드시 재발한다는 경험칙 때문입니다.도널...2025-10-20 11:53
민주당은 ‘조희대’ 빼고 무엇을 바꿀 텐가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025년 10월7일 페이스북에 “상기하자 조희대의 난, 잊지 말자 사법개혁”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반면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10월6일 라디오에서 “개혁의 접근 방식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신중론을 제시했고,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역시...2025-10-11 11:33
회사가 50만원 아끼려다 양팔 잃은 이주노동자, 뜨거운 공분초등학교 1학년 첫째 딸(6)이 아빠에게 말했다.“아빠, 나 너무 슬퍼.”“왜 슬퍼?”“아빠가 손이 없어서 슬퍼.”딸은 그 말과 함께 아빠 품으로 와서 울음을 터뜨렸다.몽골 출신 이주노동자 오기나(37)는 2019년 12월 태양광 패널 설치 작업 중 2만2900V의 고...2025-09-27 08:40
60년 만의 최말자 무죄 선고, 부산지법은 그렇게 차가웠어야 했나권위의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하나는 ‘남을 지휘하거나 통솔해 따르게 하는 힘’을 가리킵니다. 차갑게 느껴집니다. 다른 하나는 ‘일정한 분야에서 사회적으로 인정받고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위신’입니다. 조금은 따뜻한 느낌을 줍니다. 우리 사회는 힘을 내세우는 ...2025-09-22 11:34
권성동, 왜 7천억 필리핀 사업에 집착했나?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2025년 9월9일 의견문을 냈습니다. 정부가 차관 지원을 거부한 필리핀의 7천억원 규모 토목 사업이 권 의원의 압력으로 지원 재개됐다는 한겨레21의 단독 탐사보도가 나온 지 하루 만이고, 이재명 대통령이 해당 사업을 중지하라고 명령한 직후입니다...2025-09-14 09:19
“그냥 하기 싫어서”라던 딸의 속마음“민하한테 패스해야지!” 햇살이 따사로운, 때로는 뜨거운 토요일 오후마다 딸아이가 주 1회 다니는 축구교실 앞에서 한가로이 휴대전화를 했다. 여느 때처럼 평화롭게 나무 그늘에 있는데 코치의 화난 듯한 목소리가 들렸다.“민하한테 패스하라고!” 아이가 초등학교 4학년 때였...2025-09-07 12:45
메가시티와 마산 아귀찜어려서부터 ‘마산 아귀찜’을 자주 먹었습니다. 이사 간 친구를 보러 경남 창원에 자주 갔고 진해에선 2년간 살기도 했습니다. 마·창·진이라 줄여 부르는 통합시(창원특례시) 이전의 모습을 기억 속에 간직하고 있습니다.15년 만에 다시 찾은 통합시는 기억과 많이 달랐습니다...2025-08-21 17:13
폭염 작업 중 휴식권, 현장에선 적용 안돼…죽지 않을 권리가 없다“날이 덥고 2시간 일했으니 잠시 쉬자고 말했다가 다음날 잘렸습니다. 36도, 38도 그냥 일 시킵니다. 어지럽고 힘들지만 눈치 보느라 그냥 시키는 대로 하고 있고요.” “두 시간당 20분 쉬는 것 좀 지켜라. 목숨보다 더 중한 게 뭐가 있나.” “사람을 갈아넣을 것이...2025-08-14 1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