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대표 세대로 언급되는 ‘엠제트’(MZ). 그런데 이들의 소비를 규정짓는 말은 ‘양극단’이다. 호캉스와 거지방, 미니멀리스트와 맥시멀리스트, 가성비와 가심비, 오마카세와 삼각김밥, 칼로리 폭탄과 제로 식품….
20대는 코로나 전후 가계의 실질 평균 소비지출 증가율이 가장 높은 세대(2.7%, 2019~2022년)다. 세대 안 격차도 심하다. 연평균 3천만원 이상 소비 가구가 2016년 5%에서 2022년 16.6%로 급증했다. 금리가 오르는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 원리금 상환액의 연평균 상승률(15.1%, 2019~2022년)이 가장 높으면서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44%, 2023년 2분기) 또한 가장 높다.
개인들의 차만이 아니다. 한 개인도 극단의 소비를 왔다 갔다 한다. 허리띠 졸라맨 소비생활을 응원받고 자극받기 위해 소셜네크워크의 ‘거지방’(절약방)을 들락거리면서도 친구들과의 해외여행과 호캉스, 프리미어리그의 한정판 트레이닝복은 포기할 수 없다.
책 <우리는 중독을 사랑해>와 연재 ‘청춘의 봄비’를 통해 MZ의 소비 양상과 행동을 분석해온 도우리 작가가 이들을 만났다. 도 작가가 주목한 것은 2021년 문을 열어 ‘MZ의 랜드마크’라고 불리는 백화점 더현대 서울(이하 더현대)다. 더현대는 20·30대 고객 비중이 65%, 그들의 매출 비중도 55%다. 2022년과 2023년의 더현대의 객단가(고객 1인당 소비액)는 2만원대라고 여럿 보도되었는데, 더현대는 2024년 이례적으로 객단가를 공개해 10만1904원(2023년 기준)이라고 발표했다. 1 인당 평균 구매액이 아닌 구매액을 매출 건수로 나눈 ‘ 영수증당 단가 ’라는 분석이다. 10만원과 2만원 사이에 더현대를 가지만 소비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도 작가를 비롯해 더현대를 ‘가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트렌드’라는 키워드로는 잘 보이지 않는 사람들이다.
트렌드 너머 지금 청년들이 지갑을 닫고 열게 하는 힘들, 그리고 그 사이의 망설이는 마음까지 층층이 돌아보았다. MZ세대 김태욱(취업준비생)과 정혜빈(제1회 한겨레21 표지이야기 공모제 당선자·대학생)이 20대 14명을 인터뷰했다.
편집자
내 마음대로 소비한다…내가 소비되지 않으려
https://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5026.html
한국 청년을 ‘부채 좀비’ 만드는…빚을 빚으로 막아라
https://h21.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55013.html
‘영끌’해도 결혼 어려운데 ‘영끌’한 투자마저…
https://h21.hani.co.kr/arti/economy/economy_general/5502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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