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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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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혐오 [혐오의 민낯]

등록 2022-10-05 01:13 수정 2022-10-07 15:53
신당역 스토킹 살해사건이 벌어진 지 나흘 뒤인 2022년 9월18일, 서울지하철 신당역 화장실 들머리에 피해자를 추모하는 메시지가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이 사진은 여성화장실 표지와 메시지를 한 프레임에 두 번 노출하는 ‘다중노출 방식’으로 찍었다. 한겨레 백소아 기자

신당역 스토킹 살해사건이 벌어진 지 나흘 뒤인 2022년 9월18일, 서울지하철 신당역 화장실 들머리에 피해자를 추모하는 메시지가 빼곡하게 채워져 있다. 이 사진은 여성화장실 표지와 메시지를 한 프레임에 두 번 노출하는 ‘다중노출 방식’으로 찍었다. 한겨레 백소아 기자

“남성은 주로 구체적인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 및 갈등을 혐오라고 규정하고, 여성은 주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에서 발생하는 구조적 차별과 폭력을 혐오로 규정한다.”(홍찬숙, <한국 사회의 압축적 개인화와 문화변동>)

‘혐오가 문제’라고 모두 말하지만, 각자가 인식하는 혐오는 다르다. 무엇을 어디까지 혐오로 인식할지, 어떻게 접근하고 어떤 해결책을 모색할지를 두고 또 다른 충돌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혐오의 원인과 맥락에 접근할 길을 찾는 대신, 겉으로 드러난 갈등 자체만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흐름이 두드러진다.

<한겨레21>은 이같은 혐오 현상을 새로운 접근법으로 분석해보려 했다. 1부에서는 지식콘텐츠 스타트업 ‘언더스코어’와 함께 온라인 커뮤니티와 포털 뉴스 댓글 등의 빅데이터를 분석해 한국의 혐오가 온라인 공간에서 어떤 맥락 안에 축적돼왔는지를 살폈다. 온라인 공간은 오프라인 공간보다 혐오를 둘러싸고 가장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는 곳이며, 언론과 정치인의 목소리를 통해 혐오가 확대재생산될 가능성이 큰 곳이기도 하다. 여성혐오 표현에 거울을 비추는 방식(미러링)으로 혐오를 되돌려주려 한, 온라인 커뮤니티 ‘메르스갤러리’의 성장 전후로 일간베스트저장소, 에펨코리아 등 남초 커뮤니티에서 어떤 흐름이 나타났는지, 퀴어문화축제 개최 전후로 포털 뉴스 이용자의 혐오 댓글 작성 행태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등을 분석했다. 분석 방법으로는 혐오표현을 학습한 인공지능(AI) 알고리즘(헤이트스코어 알고리즘)을 이용했다. 1부에 이어 제1434호에 연재되는 2부에서는 혐오표현과 혐오범죄 등에 대응하는 외국의 사례를 전할 예정이다. 

박다해 기자 doall@hani.co.kr·고한솔 기자 sol@hani.co.kr

*본 기획물은 정부 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기획에 자문해준 분들

강정한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권김현영 여성현실연구소장, 김보명 이화여대 여성학과 교수, 김선호 한국언론진흥재단 책임연구위원, 김수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 마경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미류 인권운동사랑방 상임활동가, 박한희 희망을만드는법 변호사, 손희정 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 학술연구교수, 이종걸 친구사이 사무국장, 이호림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상임활동가, 최태섭 문화평론가, 한채윤 비온뒤무지개재단 상임이사,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

1432호 표지이야기


페미니즘은 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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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마드의 관심사는 '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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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글 분석, 함축된 표현까지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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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폭력이지 갈등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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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축제 때문에 반감? 핑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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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는 어떻게 정당성을 얻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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