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 꼭 80년이 된 2025년 8월6일 일본 히로시마 원자폭탄 돔 앞에서 시민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히로시마/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2025년 8월6일 아침 8시15분, 일본 히로시마시를 달리던 차 안 라디오에서 긴 사이렌 소리가 울려 퍼졌다. 80년 전 같은 시각, 이곳 하늘에서 인류가 한 번도 겪어보지 못한 무기가 투하됐고, 수십만 명이 순식간에 목숨을 잃었다. 살아남은 이들 역시 평생 지워지지 않는 참상의 기억을 안고 살아가야 했다.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의 상징인 ‘원폭돔'은 피폭 당시의 모습 그대로 남아 전쟁의 비극을 전하고 있다.
80년이 흘렀지만, 오늘 이 자리에 선 우리는 과연 핵의 위협에서 벗어났다고 말할 수 있을까. 여전히 인류는 핵의 공포 속에 살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원전 폭발 우려,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에 대한 군사적 압박까지, 전세계는 다시 한번 핵위기의 그림자 아래 놓여 있다. 지속 가능한 인류의 미래를 위해, 이제는 핵무기가 사라져야 할 때다.
히로시마(일본)=사진·글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원자폭탄 돔을 둘러보고 있다. 히로시마/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1945년 8월 6일 원자폭탄 투하로 인해 2만여 명의 한국인 군인, 군속, 징용공, 동원학도, 일반 시민이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고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안에 있는 ‘한국인원폭희생자위령비’에 새겨져 있다. 이 위령비는 1970년 4월10일에 건립되었으며, 높이 5m, 무게 10t의 석주는 거북 모양 받침대 위에 세워졌고, 그 위에는 쌍용이 새겨진 석관이 얹혀 있다. 모든 부재는 한국에서 제작되어 히로시마로 운반되었다. 매년 8월5일, 이곳에서 위령제가 열린다. 히로시마/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안 한국인원폭희생자위령비 옆에 무궁화가 피어 있다. 히로시마/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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