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승전21 “조선 왕들 사당도 망가뜨리는데 평범한 사람들 삶은 어떻겠나”2019년 1월23일 서울시청 앞에서 정반대 성격의 두 집회가 동시에 열리고 있었다. “서울시는 박원순과 박은선의 관계를 밝혀라!” 맞은편의 구호가 박은선의 귀에 꽂혔다. 세운지구의 난폭한 재개발로 위태로워진 소상공인의 생존 대책을 두고 서울시와 세입자, 지주, 시민단...2025-11-30 17:54
출판 근대 민주주의는 국경 바깥의 사람을 어떻게 버렸나 아쉴 음벰베(1957~)의 ‘죽음정치’(김은주·강서진 옮김, 동녘 펴냄)는 제목만으로도 프랑스 철학자 미셸 푸코의 ‘생명권력’과 ‘생명정치’를 연상시킨다. 푸코의 저 유명한 개념은 근대 이전의 통치가 신민을 ‘죽게 만들거나 살게 놔두는 권력’ 행사였다면 근대...2025-10-16 18:03
뉴스 큐레이터 이 대통령 최측근 김현지, ‘존엄’ 소리가 듣기 싫다면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의 국정감사 출석 여부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다. 2025년 9월24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다. 회의 결과,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김용범 정책실장, 우상호 정무수석 등 대통령비서실 고위 인사 11명이 국감 증인 명단에 포함됐다. 총무비서...2025-09-27 19:33
출판 조선 좌파 지식인은 모스크바에서 무엇을 보았나1946년 월북한 것으로 알려진 작가 이태준은 그해 소련 쪽이 짜놓은 일정에 따라 소련을 여행하고 돌아와 ‘소련기행’을 썼다. 이 여행기에서 이태준은 1920~1930년대 조선인 목격자로서 가진 모스크바에 대한 인상을 썼는데 ‘문맹 퇴치’ ‘잘 발전된 학교 제도’ ‘모...2025-08-20 13:53
기승전21 “대저대교 건설되면 ‘백조의 호수’ 사라질 것”대저대교는 아직은 없는 다리다. ‘습지와새들의친구’ 운영위원장이자 ‘낙동강하구지키기전국시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인 박중록은 영원히 생겨서는 안 될 다리라고 믿는다. 산처럼 쌓아 올린 실증 조사와 꺾이지 않는 반대 투쟁으로 그 믿음을 실천해왔다. 건설을 막는 데 필요한 행...2025-08-13 14:37
출판 조지 오웰이 지워버린 아내, 아일린조지 오웰은 ‘파리와 런던의 밑바닥 생활’에서 ‘어느 까무잡잡한 이탈리아인’에게 가진 걸 몽땅 털렸다고 썼다. 거짓말이었다. 그의 소지품을 털어간 사람은 그가 몹시 좋아했던 “꼬마 창녀” 수잔이었다. 오웰이 거짓을 쓴 이유는 자신에게 사기 칠 능력이 여성에게 있어선 안...2025-08-13 10:32
출판 진실을 기록하다 푸틴에게 살해된 작가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일으킨 2022년 2월24일, 빅토리아 아멜리나는 10살 아들 안드리와 함께 이집트를 여행하고 있었다. 여행 가이드는 한 석상 앞으로 이들을 데리고 간 뒤 주위를 일곱 바퀴 돌면서 소원을 빌어보라 했다. 안드리가 그대로 하자 가이드는...2025-08-04 10:17
뉴스 큐레이터 이재명 정부, 강제동원 피해자에게 훈장… 아직은 ‘절반의 정의’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94) 할머니의 국민훈장 수여안이 2025년 7월29일 국무회의에서 심의·의결됐다. 서훈을 받는 당사자로서는 뜻하지 않은 ‘재수’였다. 2022년 국가인권위원회는 30년간 일본 정부를 상대로 강제동원에 대한 사죄와 피해보상을 촉구한 공로로...2025-08-01 13:56
뉴스 큐레이터 쿠팡, 부당해고 소송 합의하며 ‘입막음’?2020년 5월24일 쿠팡 경기도 부천 물류센터에서 노동자 2명이 코로나19 감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온 나라가 방역 초비상일 때였다. 쿠팡은 물류센터를 폐쇄하기는커녕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채 노동자들을 출근시켰다. 그 바람에 추가 감염자 152명이 발생했다.그해 ...2025-07-25 17:36
출판 이 여름 파도 옆에서 ‘물멍’ 할래, 과학 할래?‘구름관찰자를 위한 가이드’를 쓰고 전세계 구름감상협회를 설립한 개빈 프레터피니가 다음 관찰 대상으로 삼은 것은 ‘파도’다. 구름 관찰은 파도 관찰로 이어지게 마련이란다. 구름은 공기의 바다에 떠 있고 그 모양은 ‘파도’에 의해 좌우되니까.바람 한 점 없는 적도무풍대에...2025-07-27 14:20
출판 “사랑하는 사람들이 미쳐가기 시작했다” 민주주의에 대한 탐사제이(J)는 인도 망갈로르의 한 커피농장에서 자랐다. 아들이 더 행복한 삶을 살기 바랐던 제이의 아버지는 부유하진 않지만 학비를 마련해 아들을 브라만 계급(힌두 사회 최상위 계급)이 주로 다니는 사립학교에 보냈다. 제이는 친구들과 어울리고 싶었다. 본래 무슬림이었지만 ...2025-07-15 14:20
출판 결국 인간만이 첫 단추를 끼운다인류세(또는 자본세)라는 새로운 지질 시대는 인간 대 ‘비인간’의 관계가 철저히 일방적이었던 데 따른 결과다. 기후위기에 대한 성찰이 인간에서 시작해 비인간으로 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런 경로에서 인간-비인간의 이분법을 넘어서려는 인식 지평이 열리고, 브뤼노 라투...2025-07-03 18:48
뉴스 큐레이터 ‘블랙리스트’ 관료 알박기한 유인촌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박근혜 정부 때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사태로 징계받은 당시 문체부 관료를 산하 법인 대표에 앉힌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유 장관은 2025년 6월23일 관련 보도가 나오자 사의를 밝히고 국회 상임위원회에도 출석하지 않았으나, 6...2025-06-29 08:21
권영국 “찍지 못한 마음을 표로 잇겠다”권영국은 낙선했다. 백분율로도 끝내 ‘1’에 미치지 못한 득표율은 확연한 지분이 아닌, 징후만 겨우 감지되는 수치로 다가왔다. 중력이 가닿지 않는 작고 희미한 입자 몇 개로 허공을 떠다니다 땅에 내려앉기도 전에 사라진 어느 겨울 첫눈, 고배를 마셨다고 표현하기에도 민망...2025-06-17 17:42
뉴스 큐레이터 대통령 옷깃의 ‘진관사 태극기’가 말하는 것우원식 국회의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윗옷 왼쪽 깃에 태극기 배지를 달아줬다. 2025년 6월4일 국회의사당 사랑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 기념 오찬장에서다. 사진을 확대해서 보면, 여느 태극기 배지와 다른 구석이 있다. 왼쪽 상단 모서리가 떨어지고 없다. 이른바 ...2025-06-06 1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