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의 슈퍼 경찰, 길 위의 시민 목덜미를 짓눌렀다젊고 건장한 정복 차림의 경찰관이 길바닥에 모로 엎어진 남성의 목과 어깨 사이를 오른쪽 무릎과 검은색 진압용 장갑을 낀 손으로 짓누르고 있다. 그가 고함치듯 속사포로 미란다 원칙을 고지한다. 얼굴과 사지가 납작하게 깔린 남성이 가까스로 입술을 몇 차례 달싹인다. “하지...2026-09-11 11:04
출판시장경제 떼어낸 진짜 자본주의 이해하기 돈을 벌고, 쓰고, 저축하고, 투자하고, 실패하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가지만, 정작 우리는 ‘자본주의란?’ 물음 앞에서 막막해진다. 사전적 의미로 경제주체 간의 거래가 자유롭게 이뤄지는 경제체제라고 어렴풋이 알고 있을 뿐이다.‘우리가 몰랐던 자본주의’(...2026-09-08 13:54
기승전21“우석균 선생처럼 끝없이 성찰하고 실천할게요”2026년 8월23일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 민족민주열사묘역에서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와 ‘건강권 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 공동대표를 지낸 우석균 선생의 묘비 제막식이 열렸다.(제1618호 특집 참조) 참가자들은 그가 생전 즐겨 부르던 ‘상록수’ ‘동지를 위하...2026-09-07 13:37
출판“구하러 와주실 수 있나요”… 세상은 잠들어 있었다프란체스카 알바네세는 ‘유엔 팔레스타인 점령지 특별보고관’이다. 유엔에 제출한 일련의 보고서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집단살해를 끈질기게 공론화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2025년 7월 그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그는 친이스라엘 세력의 집중 공격 대상이다....2026-09-02 15:04
출판우리는 어쩌다 세상만사 점수로 매겨지는 체제를 선택했나자, 당신의 하루를 한번 곱씹어보자. 다음과 같지 않은지. 아침에 눈뜨자마자 소셜미디어의 팔로어 수와 ‘좋아요’를 확인한다. 출근길엔 내비게이션과 그 이용자가 골라준 가장 빠른 경로를 이용하고, 주행 뒤에는 점수를 매긴다. 점심시간엔 별점을 보고 식당을 고른다. 주말에...2026-08-26 18:29
출판실재와 접촉하는 번역, 인간의 자리2023년 4월 한국언론진흥재단이 국민 1천 명한테 10가지 직업군을 제시한 뒤 인공지능(AI)에 의한 대체 가능성을 물었더니, 번역가·통역사가 1위로 꼽혔다.(대체 가능성 90.9%) 졸지에 소멸 위기에 몰린 번역가 1천 명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면 어떤 결과가 나왔...2026-08-10 15:46
출판현대 민주주의에 드리운 나폴레옹의 그림자윤석열은 비상계엄 선포 직후 수하에게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조치였다”는 메시지를 ‘우방국’들에 전하도록 했다. 허튼소리지만 눈여겨볼 대목이 있다. ‘자유민주주의’ 여섯 글자다. 한국에서 이 합성어는 신성불가침으로 간주된다.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를 분리해서 보려는 시...2026-08-03 16:13
출판집안일에 더해 감정 소모까지… 여성의 뇌는 쉬지 못한다가사노동과 돌봄에서의 평등은 흔히 ‘시간’의 문제로 간주된다. 국가데이터처의 ‘혼인상태별 및 맞벌이상태별 가사노동시간’ 조사가 전형적이다. 2024년 이 조사에서 맞벌이 가구의 하루 평균 가사노동시간은 남자 59분, 여자 2시간51분으로 집계됐다. 이 수치가 드러내는 ...2026-07-22 15:14
출판돌봄, 대신하지 않고 곁에 서는 일 ‘창녀’라는 말은 쉽게 입 밖에 내기 어려운 말이다. 누군가를 낮추고 배제하는 말로 자주 쓰인다. ‘얽히는 돌봄’(오월의봄 펴냄)에서 김혜수(작가)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주리(성노동자이자 한국계 입양인, 사회학 전공자)를 만나 그 말을 둘러싼 삶과 노동에...2026-07-15 14:35
21토크해초의 항해가 일깨운, 가자의 ‘크로노스’제1620호를 발행하고 이번호를 제작하는 사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가자 전쟁) 1천 일(2026년 7월2일)이 지났습니다. 가자 전쟁을 숫자로 헤아리는 건 그곳의 시간이 ‘흐름’이 아니라 만기 없는 ‘적립’임을 암시합니다. 사망자 수와 부상자 수도 그렇게 쌓여갑...2026-07-06 10:43
출판미친 여자들은 없다편혜영·최진영·정한아·정보라·예소연, 다섯 여성 소설가가 의기투합해 앤솔러지 소설집 ‘아무도 미치지 않았다’를 펴냈다. ‘미친 여자’를 주제로 ‘재배의 경제’ ‘듣고 있어’ ‘여자들의 산’ ‘부서지는 여자’ ‘목숨과 숨통’, 다섯 편의 소설을 묶었다. 모두 창비의 온라...2026-07-08 13:16
표지이야기나, 강정, 그리고 가자를 잇다2026년 7월2일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침공(가자 전쟁) 1천 일이 된다.1천 일은 가자 사람들에게 고립된 채 굶주리고, 잔해에 깔리고, 총에 맞아, 무참히 생명이 스러지는 시간이었다. 이스라엘 점령자들에게는 정반대의 시간이었다. 고립시켜 굶기고, 무너...2026-07-02 08:00
표지이야기해초 “고립된 땅으로의 항해, 내가 아는 유일한 방식”“굶주림은 사람을 척추도, 두뇌도 없는 상태에 빠지게 하는데 꼭 독감 후유증이랑 비슷하다. 해파리가 되어버린 것 같기도 하고, 피를 다 뽑아내고 대신 미지근한 물을 넣은 것 같기도 하다.”조지 오웰이 5년간의 빈민 생활을 토대로 쓴 자전 소설 ‘파리와 런던의 따라지 인...2026-06-30 07:46
특집우석균, 공공의료 위해 살다 공공의료 안에서 잠들다 그가 왼쪽 눈을 뜬다. 느릿한 무성영화처럼.“가.”문득 말소리가 귓전을 스친다. 단음절이다. 잘못 들은 건 아닐까. 병상 난간으로 바짝 당겨 앉는다. 모로 눈길 보내는 것조차 힘겨워 보인다. 오른쪽 눈은 여전히 뜨지 못한 채다.“가라고.”세 음절의 소리가 매...2026-07-01 08:19
출판세상을 바꾼 이들은 평범한 개인이었다 ‘모럴 앰비션’(이정민 옮김, 인플루엔셜 펴냄)은 전작인 ‘휴먼카인드’에서 ‘인간의 선한 본성’을 발굴해냈던 네덜란드 지식인 뤼트허르 브레흐만의 신간이다. “인간은 이기적이지 않다”는 선한 본성에 대한 믿음이 우리 사회를 가꿀 수 있다고 했던 저자는, 이번 ...2026-06-18 0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