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뚝 선 건물 옆 펄럭이는 깃발, 누가 들고 있나번쩍이는 유리 건물이 햇빛에 반사돼 반짝인다. 건물 꼭대기에 붙은 ‘한화’라는 간판이 위용을 뽐낸다. 서울 중구 청계천로에 자리잡은 한화 본사다. 그 아래 조용히 ‘금속노조’ 깃발이 나부낀다. 한화 본사 바로 옆 시시티브이(CCTV) 관제탑에 오른 전직 조선업 하청 노...2025-03-22 21:12
‘쓰레기 줄이기’ 실천자들이 비빌 작은 언덕2025년 3월7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의 제로웨이스트(일상에서 배출하는 쓰레기를 최소화하자는 사회운동) 가게 ‘알맹상점’을 찾은 이들의 옷차림은 봄볕에 한결 가벼워진 차림새였다. 개점 시간인 정오로부터 채 30분도 지나지 않아 가게 안은 사람들로 붐볐다. 알맹상점은 ...2025-03-15 22:38
윤석열이 석방돼도…광장은 뜨겁고도 차갑다그는 매년 대보름이 되면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 오곡밥과 나물을 먹고 귀밝이술을 마셨다. “자기를 돌볼 새 없이 늘 바쁜 친구들과 나를 응원하는 마음으로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는 대보름을 챙겨왔다.” 올해는 그러지 못했다. 2024년 12월3일 내란죄 피고인 윤석열이 계엄...2025-03-09 17:25
“윤석열 ‘굴욕외교’ 회복 쉽지 않을 것”김영환 민족문제연구소 대외협력실장은 시민사회를 대표하는 일본 전문가다. 대학원생 시절이던 1997년 일본 홋카이도 슈마리나이에서 강제동원 피해자 유골 발굴 작업에 참여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지금껏 한-일 관계와 과거사 문제에 몰두해왔다. 그는 한국과 일본 두 나라 ...2025-03-02 19:15
‘출판하는 언니’ 함께 이 세계를 지켜요이현화 혜화1117 대표는 2024년 여러 신선한 시도를 했다. 1인 출판사로서 ‘옛 그림으로 본 조선’(전 3권), ‘조선시대 궁중기록화, 옛 그림에 담긴 조선왕실의 특별한 순간들’ 같은 몸집이 큰 책을 연달아 출간했다. 2024년 서울국제도서전을 계기로 도서출판 가...2025-02-22 21:13
“전주천 버드나무 학살 1년, 여전한 토건 욕망”곧 있으면 수나무들이 일제히 노랗게 꽃밥을 터트릴 버드나무의 계절이다. 강가를 무대로 살아가는 버드나무는 그 유연한 잎과 가지를 봄바람에 내맡긴다.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이 만나고 이별하며 이 풍취에 빠져들었다. 가수 이미자씨는 ‘나무들도 애타는 그리움 봄비가 내리듯이 ...2025-02-16 14:00
“법조인 스스로 법 무력화, 부끄럽다”전국의 법원을 자전거로 누비는 김보라미(49·법률사무소 디케·사진) 변호사는 언론인이 아닌데도 안종필자유언론상을 수상한 최초의 인물이다. 그는 언론자유부터 정보인권, 인공지능 윤리에 이르기까지 한 사회 안에서 ‘인간다움’을 지켜내야 하는 영역이라면 ‘꺾일지언정 굽히지 ...2025-02-09 18:20
AI 없는 AI 교과서 “섣부른 정책으로 수업 교란”2025년 1학기 인공지능(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정부·국회·학교현장 간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회는 AI 교과서의 법적 지위를 ‘교육자료’로 낮추는 내용의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2025년 1월17일 AI 교과서 검증 청문회를 열었...2025-02-02 16:30
왜 한국에선 혁신적인 시장이 나오지 않는가?한국의 도시 정책과 관련해 대표적인 책 중 하나가 ‘꿈의 도시 꾸리찌바’다. 브라질 쿠리치바의 도시, 교통 정책을 다룬 이 책은 2000년 처음 발간됐고, 3개 판, 수십 쇄를 찍었으며, 지금도 꾸준히 팔린다. 특히 이 책에 담긴 비알티(BRT, 간선급행버스) 시스템은...2025-01-26 08:59
“12·3 내란사태 기록 못 지키는 국가기록원, 존재 이유 없다”쿠데타로 정권을 잡고 민주화 운동을 무력으로 막으려던 전두환은 17년이 지난 1997년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뒤늦게나마 사법적 단죄가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은 1979년 12월12일과 1980년 5월의 기록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12·3 내란사태에서는 남은 기록을 찾...2025-01-12 13:38
녹슨 철창 너머 곰을 구하고, 농약 피해 날아든 제비를 지키고여느 세밑과는 도통 견줄 수 없었던 2024년 마지막 토요일(12월28일). 경북 영주시 이산면 운문리 ‘내성천제비연구소’(제1528호 ‘이번엔 10만 제비떼 돌아왔지만, 다음은 없다’ 참조)에 오전부터 여남은 명이 전국에서 모여들었다. 조붓한 들 한 귀퉁이 세 평짜리...2025-01-04 21:25
“민주주의 회복? 17년 밀린 차별금지법부터”‘축제가 된 집회.’ ‘케이(K)팝 콘서트장 같은 집회.’ 내란죄 피의자인 대통령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을 비롯해 전국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촉구 집회 수식어들이다. 이처럼 집회가 축제가 될 수 있고, 축제가 사회 변화를 촉구하는 집회가 ...2024-12-21 21:19
“정상적 예산협상 과정에 계엄이 웬 말인가”이상민 나라살림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윤석열 정부의 예산을 초기부터 감시하며 말뿐인 예산 배정을 지적해왔다. 한겨레21과 공동으로 2022년 11월 윤석열 정부 첫 예산안을 분석하기도 했다. 재정·경제 전문가인 그에게 12·3 내란사태와 그 영향을 어떻게 보는지 물었다....2024-12-15 00:03
“윤석열은 내란 현행범”신용한 전 서원대 교수. 윤석열 대선 캠프에서 정책총괄지원실장을 맡았던 그는 오랫동안 보수 정치에 몸담으며 장관급까지 지냈던 인물이다. 그런 그가 홀연 윤석열 캠프를 떠난 것은 역설적이게도 윤석열 후보에게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향기를 맡으며 어른거리던 ‘탄핵’의 그림자...2024-12-09 16:07
‘먹튀’ 기업 잡으러 일본까지 다녀왔죠노동자의 싸움은 끝이 없다. 해고 투쟁의 범위를 경북 구미에서 일본 오사카로, 도쿄로 넓혔다. 자신을 두고 떠난 회사를 본사 앞까지 쫓아가 따져 묻는다.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얘기다.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일본 닛토덴코그룹의 한국 자회사다. 경북 구미 공장에서 엘...2024-11-30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