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자단체 회원들이 2024년 7월4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열어 의사 집단휴진 철회와 재발방지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한겨레 김정효 기자 hyopd@hani.co.kr
‘의대 정원 2천 명 증원’으로 촉발된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전공의 이탈, 대학병원 교수 집단휴진 등 의료공백의 여파를 몸으로 느끼는 환자들이 직접 거리로 나왔다. 성난 환자와 가족들은 ‘치료받을 권리’를 요구하며, 정부와 의료계가 환자를 볼모 삼아 소모적인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 한국희귀·난치성질환연합회 등 환자단체 100여 개는 2024년 7월4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의사 집단휴진 철회 및 재발방지법 제정 환자촉구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한 몸 건사하기도 벅찬 수많은 아픈 사람들을 비롯해 지금도 병실, 수술실, 병원 복도, 진료실에 머물고 있을 수많은 다른 사람들을 대신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 날씨에 기어코 우리를 이 자리에 서게 만든 정부와 전공의, 의대 교수는 지금 이 순간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반문했다. 자녀가 ‘코넬리아드랑게 증후군’ 환자인 김정애씨는 이날 “의정 갈등 해소용으로 환자들 생명이 볼모로 이용돼선 안 된다”며 “그냥 아플 때 아무 걱정 없이 치료받을 수 있길 원할 뿐”이라고 발언했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은 5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무기한 휴진 방침을 밝혔다가 철회했지만, 세브란스병원은 6월27일부터 무기한 휴진이 진행 중이다. 국내 최대 병상을 보유한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7월4일부터 진료 축소에 나섰다. 고려대 의대 소속 병원, 충북대병원은 무기한 휴진을 예고한 상태다.
환자단체들은 세브란스병원·고려대병원·서울아산병원의 휴진 철회와 함께 상급종합병원을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전환하고 전공의 수련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또 이들은 의료인 집단행동이 일어날 때 응급실·중환자실·분만실 등 생명과 직결된 필수의료는 중단 없이 제공되도록 국회에 관련 법률을 입법하라고 요구했다.
서혜미 기자 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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