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꿈을 을 통해 듣고 보면서 키워나가는 중입니다. 고시 준비생.” 지난 설 퀴즈큰잔치 응모 엽서에 김아인 독자는 짧지만 강렬한 메모를 남겼다. 1990년생 27살 고시준비생에게 도대체 이 무슨 재주로 꿈을 키워줄 수 있단 말인가? 궁금해 전화를 돌렸다. 마감이 촉박한 금요일 오후, 연결음이 한 번 울리다 끊어졌지만 두 번 시도했다. 툭 던지는 말에도 “하하하하” 기분 좋게 웃어주는 청춘이 수화기 너머에 있었다.
김아인 제공
이 꿈을 키워주다니, 말이 되나요?
하하하, 노무사 준비생이에요. 노동 관련 얘기가 많이 실리잖아요. 쌍용차 고공농성같이요.
충남대 사회학과 마지막 학기인데요. 내년 8월에 시험 봐요.
물론 돼야 되겠지만, 노무사 일을 하다가 나중에 기자를 하고 싶어요. 노동 전문 기자요. 이미 그렇게 하시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네, 책을 좋아해서요.
어? 27살인데….
죄송요. 하하하하. 스물다섯, 감사합니다~. 지금 학교에 편입하기 전에 직장에 잠깐 다녔어요. 출산휴직을 했다가 복직한 여성들이 눈치를 많이 보게 되더라고요. 경력 단절 여성도 많고요. 저도 자격증 가지고 일하다 엄마가 돼서 복직도 하지 않을까 싶어서, 멀리 생각해봤어요.
하하하, 그래요.
모아놓았다 보기도 하고. 표지이야기 먼저 보고, 관심 있는 기사를 보다가, 나중엔 구석구석 살펴봐요.
최근엔 노동 기사가 많지 않아요. 세월호 추적보도를 감사해하며 재미있게 봤는데, 노동 기사도 많이 다뤄주세요. 요구르트 아주머니들이 노동자가 아니란 판결도 있었고, 삼성 백혈병 노동자 산업재해 판결도….
참, 거제도 대우조선해양 기사 관심 있게 봤어요.
알바하고 있어요. 아, 약국 아르바이트 해요.
봤어요. 저희 약국은 준법 사업장이에요. 하하하. 같이 일하는 약사님도 참 좋아요. 이런 약국도 있구나 하면서 기사 봤어요.
맞아요. 꿀알바예요. 전 뒤에서 시럽 따르고 그래요. 요즘 엄마들이 많이 예민해졌어요. (약국에) 오셔서 ‘저기 (조제실) 안에 약사 있어요?’ 물어봐요.
아뇨. 좋은 일이죠. 좋아요.
신문 자주 보고 시사에 관심이 많았어요.
하하하. 비판력만 엄청 늘었어요.
아뇨. 너무 잘 왔다고 생각해요. 뭔가 길이 딱딱 맞아떨어지는 기분? 제가 하고 싶었던 일과 계속 이어지니까요.
사회학과를 한번 가보자, 하면서 사회경제 주간지를 봤어요. 제일 눈에 띄고 솔직하게 남의 눈치 안 보는 기사가 (에) 있더라고요. 내가 평소 보면서 ‘왜 이러냐?’ 하는 일들이 실려 있었어요.
내년 8월요. 6월에 1차고요.
그렇게 되면 좋죠. 정말 좋죠.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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