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효숙 제공
2년 전, 전남 목포에 살며 공기업에 다니는 신효숙(34)씨는 우연히 이런 말을 들었다. “성공한 사람의 책상에는 정기적으로 배송되는 잡지가 있다.” 때마침 회사 복지포인트 쇼핑몰에서 <한겨레21> 정기구독 할인권을 발견했다. 냉큼 정기구독을 신청했다. 그리고 <21>을 손에 닿는 곳에 두고 읽거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싶은 주말 카페에서 읽는다. “읽다보니 너무 좋더라고요. 보통 뉴스에는 지금 이슈 되는 것만 나오는데, <21>에는 생각지 못했던 이슈, 소외된 이슈가 나와서 좋아요.” 신씨는 올해도 정기구독을 갱신했다.
지난 ‘코로나 뉴노멀’ 통권호는 받았나. 배달된 잡지를 쭉 훑어봤는데 코로나19 관련 기사만 쓰여 있더라. 아, 이게 그 통권호구나라고 생각했다. 요즘 업무로 바빠서 다는 못 읽었지만 사무실에 가져와 틈틈이 읽으려 한다. 일주일 만에 만들 수 없는 질 좋은 기사를 묶어낸다면 한 주 건너뛰어도 괜찮겠다 싶었다.
인상 깊게 읽었던 기사는. 목포에서 태어나 살고 있다보니, 목포에서 태어난 사람과 서울 강남에서 태어난 사람의 복지를 비교하는 기사(제1257호 표지이야기 ‘강남생-목포생, 350㎞의 갈림길’)가 기억에 남았다. 같은 시기에 태어났지만 태어난 곳에 따라 시스템이 전혀 다르고 차이가 크게 난다는 사실이 너무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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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균형발전에도 관심이 많겠다. 지금 회사에 다니기 전, 서울 노량진에서 임용고시를 준비한 적이 있는데, 그때 ‘서울 사는 게 스펙’이라는 말에 너무 공감됐다. 취업준비생에겐 정보가 중요한데 지방과 서울은 차이가 많이 난다. 나는 운 좋게 지역에 있는 공기업에 들어갔지만, 국가가 균형발전을 해야 청년들이 지역에서 살며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친구들끼리 ‘목포 남자는 공무원 아니면 볼 게 없다’는 말을 우스개로 하는데, 그만큼 이곳에 기업이 없고 일자리가 없다. 지역에도 좋은 민간 일자리가 생겨났으면 한다.
<21>에 하고 싶은 말이 있나. 늘 보면서 ‘이걸 어떻게 일주일 만에 다 만들었을까’ 하며 놀란다. 나는 공문 몇 줄 쓰는 것도 힘든데, ‘이 몇 장을 쓰기 위해 얼마나 고생했을까’ 생각하며 읽는다. 앞으로도 좋은 기사 부탁드린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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