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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2020-09-17 15:15 수정 2020-09-17 15:15
독자 이미순(오른쪽)씨와 남편 임성근. 이미순 제공

독자 이미순(오른쪽)씨와 남편 임성근. 이미순 제공

이미순(44)씨는 21년 전 교사 생활을 시작하며 <한겨레21> 구독을 시작해 지금껏 애정을 잃지 않고 본다고 했다. 이 열성스러운 독자를 ‘단박인터뷰’에 모시기 위해 첫 통화 뒤 학교 수업이 끝날 때까지 4시간을 기다렸다. 이씨는 다가오는 ‘한가위 퀴즈큰잔치’와 관련해 출제위원장인 신지민 기자한테 ‘사심 가득한 공정성’을 주문했다.

어디서 근무하나. 지난해까지 경남 창원에서 근무하다 올해부터 남편 직장이 있는 전남 나주 금천중학교에서 근무한다. 사회 과목을 가르친다.

그럼 주말부부였나. 결혼 16년차인데 올해 남편과 처음으로 함께 산다. 한국농어촌공사 직원인 남편은 대전에 살고 나는 거제와 창원에서 살았다. 얼마 전 남편이 나주에 있는 본사로 발령이 나서 나도 ‘타시도 전출’을 신청해 올해부터 함께 산다.

축하한다. 잘된 일인지는 조금 더 살아봐야겠다. 하하하.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수업을 하느라 힘들겠다. 우리 학교는 전 학년이 3분의 1씩 나눠 1주 등교수업, 2주 온라인수업을 한다. 처음엔 되게 힘들었다. 컴퓨터를 수업에 활용하는 게 부담이 컸다. 역량 있는 동료 교사들이 도와줘서 지금은 정착됐다.

<한겨레21>은 언제부터 구독했나. 1999년 교사 발령받은 뒤부터 시작해 중간에 쉬기도 했지만 대체로 계속 보고 있다.

엎드려 절이라도 하고 싶다. 아니다. 내가 많이 배우고 있다.

<21>에서 어떤 기사를 좋아하나. 예상했던 질문이다. 제일 좋은 기사는 전종휘 기자의 작은집건축학교 기사(제1321호 표지 ‘뚝딱뚝딱 짓다’)였다.

이러시면 곤란하다. 아니다. 정말 재미있게 봤다. ‘만리재에서’도 즐겨 본다. 그 주 기사들의 응축된 내용을 미리 볼 수 있어 좋다.

<21>이 어떤 기사를 쓰면 좋겠는가. 나는 주로 지방에 사는데, 언론 기사의 서울 집중이 심하다. 서울의 부동산, 교육 기사가 많다. 지방과 격차가 크다. 이번에 나주에 와보니 여긴 빈집, 빈 상가가 많다. 서울과 지방을 균형 있는 관점으로 다뤄주면 좋겠다.

교사로서 전교조 법외노조화 무효를 선언한 대법원 판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환영한다. 오래 걸렸지만 이런 판결이 나와서 선생님들이 기뻐하고 있다. 판결 난 9월3일, 여기 계신 전교조 선생님들이 맛있는 것을 사 와서 먹었다. 나도 조합원이다.

경남 거제가 고향인데, 지난번 거제 지심도 기사(제1325호 표지 ‘새끝 할매의 끝사랑’)는 어땠나. 관심 있게 봤다. 거제 사람도 지심도에 관광 목적으로 갈 뿐이라, 그곳 주민들 실태를 잘 몰랐다.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됐다. 잘 해결되면 좋겠다.

독자 카드에 재미있게 본 기사로 노골적으로 ‘퀴즈큰잔치’를 적었던데. 그건 큰딸이 적은 거다. 물론 내 사심도 조금 있지 않았을까? 하하하.

지심도 기사를 쓴 신지민 기자가 이번 한가위 퀴즈큰잔치 출제위원장이다. 공정하게 해달라. 다만 내게도 상품의 행운이 오면 너무 감사하겠다고 꼭 좀 전해달라.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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