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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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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로 맺어진 공덕동 인연

등록 2020-08-01 04:29 수정 2020-08-01 04:29
김다솔 제공

김다솔 제공

독자 김다솔(33)씨와 기자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학교 언론고시반에서 만난 우리는 피디(PD) 지망생이었고, 언론고시반에 놓인 <한겨레21>을 열심히 챙겨보는 독자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인연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솔씨는 서울 마포구 공덕동 <한겨레> 본사에서 5분 거리의 정부기관에서 공무원으로 일한다. 덕분에 우리는 가끔 점심도 같이 한다.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한겨레>를 구독한 그는 2017년 10월 <한겨레21> 정기구독자가 됐다.

지금 하는 일의 장단점은. 원래 하고 싶었던 일이 아니기에 이대로 내 젊은 날이 끝나버릴까 두려운 점은 있다. 그러나 근무가 규칙적이고 연차를 자유롭게 쓸 수 있어, 휴가 계획을 세우기 좋다. 물을 쉬지 않고 마시는 습관이 있는데 물을 많이 마실 수 있는 점도 좋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야외에서 일할 때는 물을 사올 시간조차 없을 만큼 바빴다.(다솔씨는 과거에 다큐피디로 일했다.)

공무원과 다큐피디는 극단적으로 다를 것 같다. 기행 프로그램을 오래 해서 여기저기 많이 다녔다. 섬, 바다, 산 이런 곳들 자체가 되게 그립다. 문득문득 그 ‘현장’이 그립기도 하고. 하지만 밤낮이 바뀔 정도로 불규칙적인 근무 때문에 공무원을 선택했다.

<21>을 구독한 이유는 뭔가. 모바일이 아닌 활자로 보는 게 좋아서 종이 매체를 구독한다. 그런데 지하철 안에서 신문을 들고 서 있기엔 너무 커서 잡지로 갈아탔다. (신문은 끊었단 의미다.ㅠㅠ)

기억에 남는 기사는. 베트남전 한국군 관련 기사를 꾸준하게 써주는 게 좋았다. 청소년 자해 기사, 최근엔 코로나19 확산 이후 대구 자영업자들 르포가 좋았다. 대구 사람이라 그런지 관심 있게 읽었다. (친구 기사는 말 안 해주는 냉정한 다솔씨.)

요즘 <21>을 읽으면서 느끼는 점이 있다면. 류이근 전 편집장의 ‘만리재에서’는 ‘선비 느낌’이 있었다. 읽으면 편안하달까. 반면 정은주 편집장의 글은 날카롭다. 두 편집장의 글이 확연히 달라서 재밌다.

<21>이 다뤄줬으면 하는 주제가 있나. 유튜브 인기가 언제까지 갈지 다뤄줬으면 한다. 미디어도 플랫폼도 계속 변화해왔는데, 다른 플랫폼은 없을까. (발제 감사합니다! 다음에 제가 써볼게요.)

퀴즈큰잔치에 응모한 적이 있나. 당연! 2019년 추석 때 2등 해서 휴대전화를 받았다. 지금도 쓰고 있다. <21> 충성 충성!

<21>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신지민 기자 월급 많이 주세요. (잘한다! 잘한다!) 그리고 회식할 땐 신 기자가 고르는 곳으로 가세요. 그곳이 진리입니다.

신지민 기자 godjim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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