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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불매에 관한 이야기다. 하면 좋고 안 해도 그만인, 해봐야 ‘그런 걸 해서 무엇에 써먹누’ 소리나 듣기 좋은, 제멋대로 하는 불매라 운동이란 단어를 붙이기도 뭣한 그런 느낌적인 느낌의 불매다. 혹자는 이게 도대체 무슨 불매운동이냐고 하겠으나 굳은 심지의 소유자가 아니라면 너무 완고하게 굴다 금방 지쳐 포기한다, 라는 핑계를 미리 댄다.
노후 대비는커녕 비루한 몸뚱아리 하나 건사하기도 힘든 내가 불매라니, 주변인들은 하나같이 믿기 힘든 표정이다. 이야기를 나누려고 프랜차이즈 카페인 스타벅스에 가려고 하거나, 시간이 없어 끼니를 대충 패스트푸드로 때워야 하는데 근처에 맥도널드밖에 없다면 나는 정중히 거절할 수밖에 없다. “저는 스타벅스와 맥도널드를 불매하고 있으니 노땡쓰입니다.” 그러면 으레 돌아오는 말. “아니, 혼자서 그런다고 뭐가 되겠어요?” 그, 글쎄요, 저도 잘…. 젠장, 눈물을 머금고 나는 나만의 길을 간다!
불매운동은 다양한 이유와 방식으로 이루어지는데 내 경우엔 크게 두 가지의 불매를 하고 있다.
최근 가장 중점을 둔 불매 타깃은 시오니즘 의혹을 받고 있는 기업들이다. 시오니즘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강점을 옹호하는 운동이다. 시오니즘 세력 지원 의혹을 받고 있는 기업들은 기업 소유주나 대표가 시오니스트라는 이유로 또는 이스라엘과의 사업적 유대를 강화하기 위해 지원금을 주는데, 그 일부가 이스라엘의 군사 자금으로 흘러들어갈 우려가 있다고 믿는다.
앞서 언급한 스타벅스·맥도널드와 더불어 소싯적 1일 1캔씩 흡입했던 탄산음료의 코카콜라가 대표적이며 그 밖에도 이름만 대면 다 아는 많은 유명 기업들이 이스라엘을 향한 국제 불매운동 리스트에 올라 있다. 반유대주의적 감정 때문에 이러는 게 아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향할지도 모를 이스라엘의 총알을 단 하나라도 막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가장 오랫동안 보이콧해온 곳은 삼성이다. ‘한국 경제 먹여살리는 기업한테 그래서야 되겠나?’는 핀잔이 돌아온다. 아니, 삼성 망하라고 불매하는 거 아니지 말입니다? 불매, 즉 보이콧은 궁극적으로 불매 대상이 잘못하고 있는 일들을 바로잡으려는 목적에서 자발적으로 행하는 소비자의 사보타주다. 삼성그룹이 사내 노동조합과 반도체 노동자들의 산재를 인정하고, 한국 권력층 곳곳에 뻗치고 있는 마수를 거둔다면 불매를 그만둘 의향이 있다.
불매 리스트에 오르면 절대 그 기업의 제품은 구매하지 않는다. 스타벅스의 기프티콘을 받거나 치킨을 주문했을 때 코카콜라의 탄산음료가 오면 다리가 후들거리긴 한다. 내 돈으로 직접 산 것도 아닌데 먹으면 어…. 아니 아니, 살며시 내려놓자. 레니 크래비츠가 부릅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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