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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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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춤바람?

등록 2015-02-13 13:52 수정 2020-05-03 04:27

20대 중반에 군대를 전역하고 30여 년간 줄곧 봉급쟁이 직장인 노릇을 하고 있다. 4인 가족의 가장 역할이 막중해서 다른 곳에 눈길을 돌릴 엄두가 나지 않았다. 무미건조한 삶을 계속 이어나가다간 회의를 느낄 것 같다. 대책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낀다. 나 자신에게도 상당한 변화랄까 혁신이 필요하다. 이런저런 생각 끝에 스포츠댄스를 배워봐야겠다고 마음먹고 실행에 옮겼다. 오래전에 일본 영화 를 보고 감동했고, 간혹 방송에서 남녀가 음악에 맞춰 화려하게 춤을 추는 모습을 보며 나도 저렇게 해봤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한국을 찾은 훙선한 녹색공민행동연맹(GCAA) 부비서장의 모습(위)과 대만 신베이시 궁랴오구에 있는 룽먼 4호기 핵발전소의 모습.  정용일 기자, 한겨레 김명진 기자

한국을 찾은 훙선한 녹색공민행동연맹(GCAA) 부비서장의 모습(위)과 대만 신베이시 궁랴오구에 있는 룽먼 4호기 핵발전소의 모습. 정용일 기자, 한겨레 김명진 기자

스포츠댄스에도 종류가 많지만 나는 경쾌한 형식의 사교댄스 세 가지 정도를 배우고 있다. 흔히 말하는 지르박, 도롯도(트로트), 블루스 등을 배우는데 아주 재미있고 신바람이 난다. 중년과 장년의 사교 장소인 콜라텍이나 카바레 등에서 음악에 맞춰 쉽게 즐길 수 있는 춤이다.

중년 나이에 접어들어 몸치인 나로서는 새로운 취미생활을 배운다는 게 쉽지는 않지만 꾸준한 열정으로 도전하니 기술이 연마된다. 세월이 좀 지나면 새롭게 변신한 나의 모습이 연출돼 있으리라 생각한다. 댄스는 음악을 들으면서 하기에 정신건강에 좋고 몸도 율동적으로 움직이니 노인성 질환 예방에 아주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더군다나 남녀가 짝을 이뤄 움직이므로 서로 예의를 지키고 자신을 깨끗하게 가꾼다는 장점이 있다. 이왕이면 아내와 같이 배워 중년 인생을 좀더 활기차게 보내고 싶다. 아내는 반응이 시큰둥한데 잘 설득해 환상적인 커플을 이뤄 무도장을 종횡무진 누비고 싶다.

스포츠댄스를 배우니 적잖은 돈과 시간이 든다. 술 좀 적게 먹고 음식이나 옷값을 줄이면 비용은 충당할 수 있다. 평균수명 100살을 바라보는 시대에 철저한 심신의 관리는 무병장수의 초석이다. 첫걸음을 시작했으니 이제부터 스포츠댄스를 기초부터 차근차근 제대로 배워 고령화 시대를 앞서가는 선각자가 되고 싶다.

사교댄스 하면 흔히 ‘제비족’이니 ‘바람’이니 하는 말들을 떠올리지만 요즘은 많이 개선돼 취미생활로 스스럼없이 즐기는 사람이 많다. 주민센터나 백화점 문화센터, 복지관 등에서도 많이 가르치고 배운다.

무엇보다 나이 들어서 하기에도 좋다. 몸을 무리하게 움직이지 않고 음악에 맞춰 부드럽게 움직이기에 노인성 질환인 골다공증이나 관절염 예방과 치료에 안성맞춤이다. 사교댄스를 잘 배우고 익혀 2막 인생을 최대한 활기차고 신명나게 보내고자 오늘도 자세 교정과 기술 습득에 매진해본다.박정도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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