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을 사랑하자즐겨 보던, 실은 한 회도 놓치지 않고 우리 가족이 즐겨 보던 드라마 가 종영했다. 그 드라마에는 디테일이 살아 있다. 서울의 오래된 골목의 풍경과 두부가게, 그리고 그 가족이 모여 살고 있는 단독주택. 비록 설정된 모습일지언정 때때로 그 설정된 배경의 정경은 주변 사...2015-03-05 16:56
혐오 발언을 혐오하자!버스를 타고 가다 차가 막혔다. 중국인 관광객들 때문이었다. 같은 버스를 탔던 승객 중 한 명이 내뱉듯이 말했다. “에이, 떼놈들 진짜.” 나 역시 길이 막히는 것이 짜증스러웠지만, 그 승객의 말은 아주 불편했다. 지난해 마주쳤던 한 장면도 함께 떠올랐다. 서울 신촌에...2015-02-15 10:25
다 함께 춤바람?20대 중반에 군대를 전역하고 30여 년간 줄곧 봉급쟁이 직장인 노릇을 하고 있다. 4인 가족의 가장 역할이 막중해서 다른 곳에 눈길을 돌릴 엄두가 나지 않았다. 무미건조한 삶을 계속 이어나가다간 회의를 느낄 것 같다. 대책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낀다. 나 자신에게도 상...2015-02-13 13:52
나만의 컬러링북을!안티스트레스 컬러링북이 요사이 유행이다. 하얀색 종이 위에 검은 선의 다양한 무늬 향연이 펼쳐진다. 나무, 꽃, 귀여운 동물, 한가로운 바닷가, 궁전 등등. 컬러링북이라는 단어 자체는 고상하게 느껴지지만 실상은 어릴 적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색칠공부와 그 방식은 같다...2015-02-07 18:29
대학 아닌 꿈을!예비 고3인 내가 어른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어느 대학교의 어느 학과를 희망하는가’이다. 그 질문에 어떤 대학의 어떤 학과를 가고 싶다고 대답하면 걱정 섞인 어조로 이야기한다. 그 학과의 취업률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대학 입시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수험생에...2015-01-28 15:04
진짜 '청춘'을 찾기유난히 요즘 같은 시기면 붐비는 곳이 있다. 바로 서점이다. 새해가 되면 저마다의 소망과 다짐을 가슴에 지닌 채, 사람들은 책을 찾는다. 책이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길, 따뜻한 희망을 전해주길 바라면서. 나 역시 그런 마음으로 지난 주말 서점을 찾았다. 그런데 지난해와 ...2015-01-20 16:37
높임말로 싸우기를 보는 내내 나의 눈길을 끌었던 것은 주인공 할아버지·할머니께서 늘 서로에게 사용하는 ‘높임말’(존댓말)이었다. 영화 속 98살 조병만 할아버지와 89살 강계열 할머니는 항상 커플 한복을 맞춰 입고 손을 꼭 잡은 채 마실을 다니시고, “참 곱네요” “너무 예뻐요”처럼...2015-01-13 15:54
셔틀콕 넘기며, 툭“그래서 네가 연애하는 게 여자야, 남자야?”갑작스러운 형의 물음과 함께 툭, 셔틀콕은 내 앞에 떨어졌다. 나는 말없이 셔틀콕을 주워 반대편에 있는 형에게로 넘겼다.그렇다. 나는 동성애자다. 그리고 동성애자 이전에 누구의 아들이고, 누구의 동생이다. 가족된 도리로 커밍...2015-01-06 17:51
20초의 용기 내보아요사람과 사람 사이, 그 관계에도 어김없이 위기와 고비가 있다. 모두에게 적당히 거리를 두면서 그 어떤 관계의 진척도 거부한다면 모를 일이나, 함께하는 시간 속에서 관계는 깊어지기 마련이다. 그리고 우리에겐 어느 방향으로 흐르냐는 중요한 숙제가 남는다. 개인의 가치관에 ...2014-12-30 14:57
늦게 와도 됩니다!12월16일, 매서운 한파가 하루 종일 기승을 부린 날이었다. 밤 11시12분, 아파트 초인종이 울렸다. 밤늦게 초인종을 울리는 사람은 누구일까 놀라 대답이 늦어졌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급한 일인가보다. “누구세요?”라는 내 질문에 잘 들리지 않는 목소리가 ...2014-12-23 14:21
‘Hi’ 대신 ‘안녕’“중국에서 중국 사람 대부분 다 외국인 만나면 중국말로 이야기해요. 못 알아들으면 더 크게 중국말로 얘기해요.” (JTBC)에서 이탈리아 청년 알베르토가 한 말이다. 그는 중국 유학 경험이 있다. 모국어가 주제였던 이날 방송에서 출연자들은 한국인들이 외국인을 만나면 다...2014-12-16 16:55
술을 음미하자!식당에 들어서니 회식하러 온 무리들이 보인다. “자 술 한잔씩 받으시고, 건배~ 원샷!” 받는 족족 예의 바른 듯 쓴 소주를 단번에 넘기는 사람들을 보니 궁금해졌다. 우리의 술문화는 무엇일까? 술은 노동주로, 축하주로, 제사주로 오래전부터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상 위에...2014-12-09 15:14
꼼지락거리자!우리는 너무도 많은 것들을 보고 듣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길거리는 번쩍이는 네온사인들로 가득해 너무도 요란하고, 세상은 온갖 소리로 꽉 찬 것 같은 느낌이 자주 든다. 스마트폰에 익숙해져 손에서 내려놓는 것도 힘들고, 책은 1...2014-12-02 17:08
한자 한자 또박또박초등학생인 딸아이가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 ‘즐생’이라고 한다. 아이의 알림장을 보면 ‘내일 슬생 책 준비’ ‘가통 한 장 부모님 보여드리기’ 이런 말들이 쓰여 있다. 과목 이름이 좀 길긴 하다. ‘슬생’은 ‘슬기로운 생활’, ‘가통’은 ‘가정통신문’이다. 남편은 “피곤...2014-11-25 15:54
할 말은 한번 해보자!“야! 네가 해, 네가!”말도 안 되는 일 떠넘기기의 수법이 날로 교묘해지고 있다. 종이보다 얇은 말 바꾸기가 벌써 몇 번째던가. 울화가 치밀다 못해 이제는 차라리 칭송해주고 싶을 정도다.사무실에서 강제적 득도의 길을 걷고 있는 지 어느덧 수십, 수백 일째다. 뼛속까지...2014-11-18 15: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