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3인 내가 어른들에게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어느 대학교의 어느 학과를 희망하는가’이다. 그 질문에 어떤 대학의 어떤 학과를 가고 싶다고 대답하면 걱정 섞인 어조로 이야기한다. 그 학과의 취업률을 두고 하는 이야기다. 대학 입시가 1년도 채 남지 않은 수험생에게 그것은 어쩌면 당연한 질문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에 비해 19살의 내가 진짜 바라는, 나의 꿈에 대한 질문은 아직 그들에게서는 받지 못한 것 같다.
한겨레 김성광 기자
이렇게 대학 입시를 앞둔 학생들은 수능을 걱정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꿈에 대해 진지하게, 솔직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고 만다. 얼마 전 생활기록부에 입력할 꿈을 적어내야 하는 시간이 있었다. 반 정도의 학생들은 망설임 없이 각자의 꿈을 적어냈다. 그러나 나머지 반 정도의 친구들은 그제야 내신 공부에, 모의고사 공부에 치여 마음 한구석에 미뤄놓을 수밖에 없었던 꿈을 꺼내어 고민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많은 회의가 들었다. 꿈을 들여다볼 여유가 없어서, 심지어 여태까지 입시를 위해 만들어놓은 조건과 스펙에 자신의 꿈을 맞추는 친구들도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가 정말 가고 싶어 하는 대학이란 곳은 어떤 공간인 걸까? 과연 우리가 꿈을 이루기 위해 대학에 가는 게 맞는 걸까? 혹시 우리는 대학에 가기 위해 꿈을 억지로 만들어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라면서 꿈과 희망을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왔다. 그러나 우리는 꿈꿀 시간조차 없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마음껏 꿈꾸라고 말하면서 수험생에게는 꿈꾸는 시간조차 아끼라는 것일까? 왜 더 아이였을 때는 흔히 들었던 “넌 꿈이 뭐니?”라는 질문을 어른이 아닌 마지막 1년의 기간 동안에는 던지지 않을까? 아니 “어떤 유명한 대학을 가고 싶니?”로 바꿔 질문을 던지는 걸까? 만약 한창 꿈을 꿀, 꿈을 꿔야 할 나이의 아이들을 본다면 이번에는 가고 싶어 하는 대학의 취업률과 순위가 아니라 그들이 진정 꿈꾸는 것에 대해 한번 물어봐주는 게 어떨까? 아이들에게 자신들의 꿈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면 좋겠다. 제안보다는 그 ‘아이’인 내가 어른들께 드리는 부탁에 가깝다. “제발 우리의 꿈을 궁금해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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