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경기 이천에 사는 올해 고3이 되는 수험생 소보미입니다. 캠페인 ‘운동합시다’를 보고 반가운 마음에 메일을 보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청소년은 입시 경쟁 탓에 늘 사회와 고립돼 공부만 하는 것처럼 아시는데, 전 “청소년들도 사회와 소통하고 있어요”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서 사연 보냅니다.
저는 이천 YMCA에서 1년6개월째 활동하고 있습니다. 처음 활동을 시작한 것은 거창한 동기가 있어서는 아니었어요. 친구가 YMCA 활동을 하면서 좋다고 소개해 들어가게 됐습니다. 사실 청소년들은 시민단체를 쉽게 접하기가 어렵기에 대부분 저처럼 친구의 권유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그나마 YMCA 동아리가 있는 학교가 늘어나면서 조금씩 청소년들의 활동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저는 이천 청소년 YMCA 기자단에서 청소년 기자로 활동합니다. ‘지역사회와 청소년의 소통’을 목적으로 하죠. 야간자율학습이 저녁 9시에 끝나니 주말에 틈틈이 모여 기획·취재·글쓰기를 합니다. ‘세계 시민의식’ 기획을 통해 공정무역도 소개했고, ‘입시=교육?’ 특집 기사에서는 대안학교 학생을 인터뷰했죠. 특히 ‘청소년에게는 무엇보다 꿈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입시 특집은 제가 제일 아끼는 기사입니다. 이 밖에도 올여름엔 김상곤 경기도 교육감을 만나 청소년들의 고충을 이야기하고 답변을 들었는데, 그때 교육감께서 말씀하신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소식을 을 통해 접하게 돼 기뻤습니다.
지난 여름방학 때는 YMCA 후원으로 해외 봉사를 다녀왔습니다. 그 경험을 청소년 매체인 에 연재했죠. 해외 봉사는 돈 많은 사람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저같이 평범한 학생도 다녀올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세계 시민의식에 대해, 나눔에 대해 한발 더 다가선 것 같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 기사에 사람들이 공감해주는 게 큰 보람이었습니다.
전 대한민국의 청소년으로 살고 있지만 특혜를 받은 것 같습니다. 사회에선 분리된 채 입시 생각만 하며 살아가야 하는 대다수 청소년 속에서 이렇게 사회와 소통할 수 있는 행운을 얻었으니까요. 사람들에게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입시란 틀에 갇혀 살아가는 많은 청소년들도 사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알고, 사회와 소통하고 싶은 마음을 늘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의 소통의 장은 청소년들에게 너무나도 좁습니다. “아직은 어린 너희가 얼마나 알겠느냐”는 어른들도 많죠. 그래도 적지 않은 청소년들이 세상과의 소통을 위해 이렇게 활동하고 그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것, 그래서 대한민국의 미래가 희망차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었으면 좋겠네요!
<hr>한국YMCA전국연맹YMCA는 국제적 기독교 청년 단체로, 우리나라에서는 1903년 이상재 선생 등 독립협회에 참여한 이들이 중심이 되어 창립했습니다. 100여 년의 역사 속에서 많은 부침을 겪었으나 현재 한국YMCA에서는 총 33개 지역 YMCA와 140여 개 클럽에서 2천여 명의 청소년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클럽은 활동 내용에 따라 직접봉사활동분과, 지역사회봉사분과, 댄스 및 스포츠분과, 미디어분과, 환경분과, 문화예술분과, 시사토론분과 등 7개로 나뉩니다. 청소년 회원도 기본적으로 지역사회에 기반해 활동을 전개하지만 한 해 서너 차례 전국 활동을 펼칩니다. 또한 “지구 시민으로 사고하고 행동하자”는 목표 아래 아태 지역 YMCA 대회 및 세계 YMCA 대회에 참여해 세계 청년들과 연대합니다. 대학생들은 ‘라온아띠’(‘좋은 친구들’이란 뜻의 순우리말) 대학생 봉사단을 통해 베트남·캄보디아·필리핀·스리랑카·말레이시아·타이 등지에서 국제 봉사활동을 전개하기도 합니다. 또한 “10대들의 대변자로서 활동하자”는 모토로 교육·인권·진로 등 청소년 문제에 대해 토론하는 ‘청소년 100인 포럼’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YMCA 활동에 참여하려면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YMCA에 연락하면 됩니다. 지역 YMCA 명단은 홈페이지 ymcakorea.org 참조. 문의 02-754-78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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