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이 지나고 어른이 되면 사회현상에 대해 고민도 하고 운동도 할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어 슬퍼요. 그런데 뭔가 하려고 하면 주저하는 마음이 생기는 건 왜일까요? 주변에 도움을 구하고 싶기도 한데, 제 주변에는 이런 주제로 함께 이야기를 나눌 사람이 없네요. 그래서 더욱 행동하기가 어렵습니다. 제가 아무리 떠들어대도 관심 없는 사람들 사이에서 저는 그냥 유별난 아이가 돼버리니까요. 전 무엇을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A 연락 주셔서 반갑습니다. 상담 전자우편을 보내는 것 자체가 용기를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운동합시다’ 캠페인에서 전하려고 한 것은 결국 개인적 이해관계에 파묻힌 사적인 시민이 아니라 공동체를 생각하는 공적인 시민이 되자는 메시지였을 것입니다. ‘내가 우리 사회에 대해 무엇을 어떻게 해야 옳을까’라는 고민을 하는 사람은 이미 공적인 시민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존재입니다. 질문 내용이 약간 추상적이긴 하지만 다음과 같은 답변을 드릴 수 있겠습니다.
첫째, 세상 돌아가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신문이나 잡지를 정기적으로 읽으세요. 실제로 요즘 대학생들 중에 신문 읽기를 실천하지 않는 젊은이가 많습니다. 신문은 ‘역사의 초침’이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신문을 읽고 자신의 생각과 시각을 날카롭게 다듬으면 좋겠습니다.
둘째, 혼자 신문 읽기가 지겨울 테니 이제 친구들을 찾아보세요. 독서나 토론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제일 좋지 않을까요? 웹상의 토론장에 가입하는 것도 방법이고요. 우리 사회와 세계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함께 논의를 해보세요.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도 좋겠지요? 블로그상에서 전세계 시민운동 단체 정보를 모으는 취미가 이어져 결국 NGO학과에 입학하게 된 경우도 있었습니다. 자신의 생각을 친구들이나 대중과 나누고 네트워킹하는 것은 여러모로 21세기 지향적인 행동 양식입니다.
셋째, 자신이 진정으로 열정을 느끼는 분야가 생기면 그런 일을 전문으로 하는 시민단체를 노크해보세요. 요즘 시민단체·인권단체 중에는 대학생 동아리를 따로 둔 곳도 많습니다. 여성·인권·시민참여·환경·평화·생태·노동·긴급구호·북한돕기 등 온갖 단체가 있으니 선택만 하면 됩니다. 의 ‘내게 맞는 시민단체 찾기’를 이용하셔도 좋겠네요. 시민단체를 선택했다면 일주일에 반나절 정도 나가보세요. 복사나 자료 정리 등 ‘허드렛일’부터 하더라도 그게 다 배우는 길이니 열심히 해보세요. 전문 활동가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 없이 맘 편하게 참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나중에 이력서에 한 줄 쓸 수도 있고요.
마지막으로, 요즘은 어찌됐든 영어 실력을 쌓아야 하는 시대이니 전세계 시민사회운동이 돌아가는 현황을 영어로 알아보면 좋겠습니다. 원월드넷(oneworld.net)이란 사이트를 ‘강추’합니다. 매일 한 번씩 들어가서 국제 시민운동의 동향도 파악하고 영어 실력도 키우도록 하세요. 동영상과 음성 다큐도 내려받아 아이팟으로 듣고 다니면 정말 ‘간지’나겠죠?
어깨에 힘을 빼고, 자신의 열정을 발견하고, 재미와 보람을 겸비한 시민운동을 시작하는 2010년이 되시기를 빕니다. 건투!
조효제 성공회대 교수·사회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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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삶의 방식을 모색하고 실천하며 환경·생태·생명의 가치관을 확산하기 위한 녹색연합 청년모임입니다. 20살 이상의 대학생 및 청년이 함께합니다. 녹색운동의 방법을 모색하는 ‘마음 나눔의 토론회’, 생태계 파괴의 현장과 보호해야 할 아름다운 강산을 돌아보는 녹색현장 탐방, 생태농활, 캠페인 등이 주요 활동입니다. 매달 모임을 열고 있으니 주저 말고 참여하세요. 홈페이지 greenkorea.org, 문의 02-747-8500.
지구촌 나눔운동 ‘MnM’‘MnM’은 ‘유엔 새천년개발목표(MDGs) 뉴스 모니터링’ 활동가를 뜻합니다. 새천년개발목표는 극심한 빈곤과 기아 근절, 양성 평등, 아동 사망률 낮추기 등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죠. 이런 문제를 더 공부하고 싶은 청소년과 대학생이라면 MnM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지구촌 문제에 대한 뉴스를 모아 블로그(nanum2.tistory.com)에 올리고 한 달에 한 번 모여 토론도 하며 세계를 보는 시야를 넓혀나갑시다. 홈페이지 gcs.or.kr, 문의 02-747-7044.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대학생모임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새사연)은 새로운 사회의 비전을 제시하고 구체적 정책을 만들어가는 곳입니다. 대학생 모임이 활발한데, 특히 방학 기간에 집중 세미나를 통해 함께 공부를 합니다. 지금까지 마르크스주의를 비롯한 경제학 공부, 민주주의 공부 등을 해왔습니다. 새사연 카페(cafe.daum.net/saesayon)의 대학생모임 게시판에 지금까지의 활동이 소개돼 있습니다. 새로운 사회의 소망을 지닌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환영합니다. 홈페이지 saesayon.org, 문의 02-322-4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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