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동감’이 있으려면 사회에 대한 지식이 그저 텍스트로만 정체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새해 목표로 ‘시민운동’을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시작할지 윤곽이 잡히지 않더군요. 그러던 중 운명처럼 신년호 ‘운동합시다’ 캠페인 기사를 읽게 됐습니다. 스텝② ‘욕구 측정기’를 통해 ‘활동형’이라는 진단을 받았답니다.
학원 강의를 나가는 저로서는 생활이 불규칙합니다. 일정이 한 달 단위로 바뀌는가 하면 보충수업 때문에 주말도 따로 없지요. 이런 상황에서 꾸준히 참여할 수 있는 시민운동으로 무엇이 있을까요? 관심 분야라면 교육, 인권, 정치 등 다양합니다. 자원봉사 활동도 하고, 무엇보다 사회에 대한 애정과 관심, 문제의식을 공유할 수 있는 이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가뭄에 단비와도 같은 ‘운동합시다’와의 만남, 작은 조언 기대하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저도 애독자이고, ‘운동합시다’ 기획에 감명받은 안진걸입니다. ‘활동형’ 진단을 받으신 걸 보니 촛불시위에도 나오셨을 법한데, 그때 가끔 사회를 봤던 그 젊은이랍니다.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으로 일하면서 등록금 문제 해결, 서민 주거안정 기획, 중소상인 살리기 운동 등 서민이 힘들어하는 문제와 관련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관심을 넘어 직접 참여하려는 님의 마음이 참 좋아 보입니다. 보내주신 내용만으로도 저는 큰 희망을 느꼈답니다. 이렇게 우리 서로 ‘희망 바이러스’가 돼서 전세계로 ‘창궐’하면 좋을 것 같아요.
학원에서 일하시니까, 불규칙하기는 하지만 보통 아침이나 낮에는 활동에 참여할 시간이 있으실 것 같아요. 각 단체에서 항상 자원활동가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특히 단기적 자원활동의 경우, 서로 배우고 익힐 만하면 안타깝게 헤어지는 문제가 있는데요. 님은 딱 보니까, 중장기적 자원활동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단체들이 가장 선호하는 경우입니다.
“사회에 대한 사랑을 길러, 사랑하면 알고 알면 보인다는 것을 아이들에게도 일깨워주고 싶다”는 표현이 인상적입니다. 이미 시민사회운동을 스스로 진행하고 계시네요. 이제 사회운동이나 공익활동이라는 것이 단체를 만들고 집합적인 행동을 통해서만 이뤄지는 단계를 넘어, 단체가 아닌 소규모 모임이나 개인이, 평범한 시민과 이웃이, 소박한 카페나 1인 블로그 및 트위터를 통해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시대가 됐으니까요.
그럼에도 단체를 통한 활동이나 집합적 활동이 좀더 역동적이고 사회 변화를 일구는 속도가 빠를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교육·인권·정치 분야에 관심이 있다고 하셨는데요, 교육 분야에서는 새로운 교육운동을 표방하며 최근에 만들어진 교육희망네트워크와 등록금넷, 참교육학부모회, 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 인권 분야에서는 인권운동사랑방, 인권연대, 다산인권센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정치 분야에서는 희망과 대안, 2010지방선거연대, 참여연대 의정감시센터, 여성정치세력민주연대 등을 권해보고 싶어요.
그런데 단체 활동 초창기에는 꼭 분야를 가리지 않아도 좋습니다. 사회운동에는 매력적인 공익 활동이 많으니까요! 이 방법은 어떨까요? 먼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홈페이지에 가서 참여단체 목록도 쭉 살펴보시고요, 연대회의에서 보내주는 전자우편 뉴스레터(무료)를 신청하시는 거에요. 그러면 거기서 수시로 여러 단체의 활동 소식을 친절하게 알려주거든요. 그것을 찬찬히 보면서 마음도 가고 시간도 되는 행사를 찾아가보기도 하고, 단기성 자원활동도 해보는 거예요.
그러면서 서서히 몸과 마음을 단련해 정말 이거다 싶은 단체나 활동에 중장기적으로 결합해보는 것이죠! 전자우편 상담보다는 대면 상담을 권해드립니다. 심층 대화와 점심을 제공하는 ‘랄랄라, 시민사회운동 유쾌상담소’(ngo8518@pspd.org, 제 전자우편 주소입니다)에 정중히 초대하겠습니다! 안진걸 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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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17일 출범했습니다. 학생, 학부모, 교육단체, 청소년단체, 시민단체 등이 함께 하는 네트워크를 통해 동네 골목에서부터 지자체, 국가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교육에 대한 공감과 합의를 이끌어내고자 합니다. 시·군·구, 나아가 읍·면·동 단위까지 풀뿌리 조직을 만든다면 우리 동네 학교 개혁 운동부터 지역아동센터 운영까지 못할 일이 없습니다. 현재 서울, 부산, 광주, 경기 군포·광명 지역에서 네트워크가 출범해 ‘풀뿌리 교육 운동’ 아이디어를 모아내고 있습니다. 전국 40여 개 지역에서도 출범을 준비하고 있고요. 함께 교육에 희망을 달아봅시다. 온라인 카페 cafe.daum.net/eduhopenet, 문의 070-7090-7979.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2001년에 창립한 전국 430여 시민사회단체의 연대체입니다. 전국 시민운동가들이 한 해의 운동 과제와 성과 등을 토론하는 전국시민운동가대회를 열고, 시민운동가를 위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방선거와 같이 시민사회가 함께 대응해야 할 사회적 과제가 생겼을 때 시민사회 내의 논의를 조직하고 공동 대응을 하기도 합니다. 현재 시민사회의 주요한 논의나 활동이 무엇인지 한눈에 보길 원한다면 방문하세요. 홈페이지 civilnet.net, 문의 02-734-3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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