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를 이틀 앞둔 2026년 5월27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사전투표소 안내판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6·3 지방선거가 임박했다. 투표장에 가서 시·도지사와 시·군·구청장, 광역·기초의회 의원까지 찍고, 비례대표까지 고르고 나도 끝나지 않는다. 교육감도 골라야 한다. 사는 곳에 따라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까지 투표해야 할지도 모른다. 살기 바쁜 와중에 후보들의 세세한 여론조사 흐름과 공약을 살펴보긴 쉽지 않다.
한겨레21이 유권자의 선택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자 2026년 4월 초부터 5월25일까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등록된 전국·지역 여론조사 110건을 모두 갈무리해서 전국적인 여론 흐름, 주요 5개 지역의 판세와 표심을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통해 메타분석하고 다수 전문가의 분석을 보태봤다. 분석 결과, 6·3 지방선거를 관통하는 한 단어를 꼽으라면 ‘어긋남’이다.
판세부터 그렇다. 이재명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인기는 시들하지 않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은 줄곧 60% 밑을 내려올 줄 모른다. 그런데 격전지로 가면 여당 후보들이 쫓긴다. 서울에서 정원오 민주당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의 격차가 오차범위 안까지 좁혀졌고, 대구에서는 추경호 국민의힘 후보가 김부겸 민주당 후보를 일부 조사에서 역전했다.
한겨레21이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4명의 후보가 제출한 부동산·복지·교통·기후 공약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어긋남이 발견됐다. 서울시장 양강 후보는 나란히 ‘주택 대량 공급’을 약속했지만, 서울시가 14년 동안 정비사업을 통해 공급한 주택은 고작 1년에 4천 호 수준이었다. 실현 불가능한 숫자와 빈약한 현실이 따로 논다. 두 후보 모두 ‘탄소 제로’ 등의 기후위기 해법을 약속했지만, 두 후보 모두 철도와 도로를 깔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서울의 대중교통 분담률이 줄어든 대신 승용차 이용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말이다. 대중교통, 자전거, 보행 중심의 도시 환경을 조성하는 기후 친화 도시를 만드는 방향과도 어긋난다.
성평등을 외치는 거대 양당이 여성공천할당제 요건만 채우려 여성 후보를 공천한 직후 사퇴시킨 의혹이 드러나기도 했다. 성범죄 사건 수십 건을 변호한 후보, 당내 성폭력에 무책임한 발언을 내놓는 후보, “오빠 해봐요”라고 말하는 당대표, 짧은 반바지 차림의 여성 운동원을 동원하는 선거운동까지 성평등을 말하는 정당에서 그 약속과 어긋난 행태도 포착됐다.
이 어긋난 현실을 바로잡을 방법은 유권자의 투표뿐이다. 이번호 표지이야기는 그 투표를 돕기 위한 도구로 만들어봤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 1616호 표지이야기 ‘6·3, 슬기로운 유권자 생활’
‘정권 지지’와 ‘후보 선택’, 자동으로 ‘동조’하지 않는 선거가 왔다
https://h21.hani.co.kr/arti/politics/politics_general/5941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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