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향한 구호선단 항해에 참여한 해초(본명 김아현·‘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항해 한국본부’ 활동가)가 2026년 6월16일 서울 마포구 한겨레신문사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이승배 기자 photolee@hani.co.kr
2026년 7월2일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땅 가자지구 침공(가자 전쟁) 1천 일이 된다.
1천 일은 가자 사람들에게 고립된 채 굶주리고, 잔해에 깔리고, 총에 맞아, 무참히 생명이 스러지는 시간이었다. 이스라엘 점령자들에게는 정반대의 시간이었다. 고립시켜 굶기고, 무너뜨려 묻고, 총으로 거꾸러뜨려, 거리낌 없이 생명을 집단살해한 시간이었다. 또한 1천 일은 인류 공동체의 관심이 멀어지고, 공분의 감정이 무뎌지고, 국제사회의 성문화된 선언이 작동을 멈춘 시간이었다. 가자 전쟁 992일째를 맞은 6월24일까지 가자지구 사람 7만3041명이 숨지고 17만3402명이 다쳤다.
그럼에도, 그럴수록, 그렇기에 참극의 현장을 응시하고, 구조를 꿰뚫어보고, 봉쇄에 균열을 내고, 연결을 복원하고, 인류 공동체의 관심을 환기하기 위해 기꺼이 폭력의 위험에 자신을 노출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실천이 ‘국제구호선단’과 ‘항해’로 외화되는 건, 그것이 무장하지 않은 평화주의자가 끊긴 육로 대신 선택할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기 때문이다. 가자지구를 향한 국제구호선단의 항해는 1천 일이 아닌, 이미 18년째 이어지고 확산돼온 세계 시민들의 연대활동이다.
가자 전쟁 1천 일을 앞두고, 한겨레21이 국제구호선단 항해에 두 차례 참가한 해초(본명 김아현)를 만났다. 그는 어려서 제주 강정마을과 만나 군사주의에 저항하는 삶을 보고 배운 뒤, 하나의 전쟁이 다른 전쟁의 연쇄를 낳는 전쟁의 본질을 깨닫고, 군사주의로 고통받는 여러 섬을 항해하며 자신과 강정과 가자지구가 보이지 않는 선으로 연결돼 있음을 몸으로 느꼈다고 한다. 해초는 평화주의와 연대를 삶 속에서 체현해온 한 사람의 이름이자, 전세계 항해자들의 일반명사였다.
해초 인터뷰와 함께 가자지구로 향하는 항해 운동 18년의 역사를 되짚고, 전쟁 발생 1천 일을 앞둔 가자지구의 오늘도 살펴봤다.
안영춘 기자 jona@hani.co.kr·홍명교 플랫폼c 활동가·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 제1620호 표지이야기: 이제 가자를 말해야 한다
가자 전쟁 1천일, 어린이가 2만명 넘게 숨지고 4만명 훌쩍 넘게 다쳤다https://h21.hani.co.kr/arti/world/world_general/5954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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