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4월24일 중국 상하이 쑹장구의 한 쇼핑몰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들이 충전을 하고 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해협이 막히면서 전세계는 ‘에너지 쇼크’에 빠졌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기후운동가 빌 매키번은 최근 “햇빛은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원료 확보와 에너지 안보 등에서 재생에너지의 장점을 강조한 말이다. 전세계가 에너지 대란 속에서 몸부림치고 있지만, ‘전기화’와 ‘재생에너지’에서 앞서가는 중국은 상대적으로 느긋한 모습을 보인다.
다른 한편으로, 중국은 석탄과 원자력 발전의 나라이기도 하다. 2025년 중국의 에너지 구성을 보면 석탄 54.4%, 재생에너지 35%(태양광 11.1%·풍력 10.7%·수력 13.2%), 원전 4.6%, 가스 3.2% 등이다. 전기 생산에서 여전히 석탄 등 화석연료가 절반을 넘는 구조다. 또 원전의 발전 비중은 작지만, 설비용량으로는 125기가와트(GW)로 세계 1위이고, 현재 60기의 원전을 가동 중이며 36기를 추가 건설하고 있다.
다만 눈앞의 현상뿐 아니라 추세도 함께 봐야 한다. 중국의 2025년 석탄발전 비중은 10년 전인 2015년(69.6%)에 견줘 15.2%포인트 줄었다. 설비용량도 2025년 말 기준 재생에너지 비중이 58.8%(태양광 30.9%·풍력 16.4%·수력 11.5%)로 화력발전(39.6%) 비중을 넘어섰다.
석탄화력발전소의 용도도 변화됐다. 기존에 24시간 완전 가동하던 기저 전원에서 이제는 변동성이 심한 재생에너지를 보조하는 유연성 전원으로 개조되는 상황이다. 요컨대, 중국의 전력시스템은 분명히 석탄에서 재생에너지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기후위기 시대, 우리나라도 전기화와 재생에너지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게다가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이후 에너지는 안보의 중심이 돼가고 있다. 이런 급변의 시기, 전기화와 재생에너지 확대에서 속도를 측정하기 어려울 정도로 급속히 진화하는 중국을 상하이와 쑤저우 현장에서 들여다봤다. 에너지 전쟁의 틈에서 무기화하고 있는 에너지에 대한 김병권 녹색전환연구소 소장의 진단도 싣는다.
상하이·쑤저우(중국)=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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