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대통령 윤석열의 배우자 김건희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2025년 7월3일 서울 종로구 삼부토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부토건 전현직 대주주들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호재’를 이용한 주가조작으로 수백억원대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김건희 특별검사의 첫 번째 수사 대상이 됐다. 의혹은 2023년 5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이 직접 참석한 ‘폴란드 우크라이나 재건 포럼’(이하 우크라이나 포럼)에 삼부토건이 동행했는데, 국외 사업 실적이 전무하고, 국내 도급 순위 70위권 밖에 머무는 삼부토건이 어떻게 여기 참여해 다량의 업무협약(MOU)을 맺게 됐는지가 의혹의 시작이다. 그리고 이 전반적인 과정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계인이자 김건희 모녀의 주식 계좌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인지하고 공범 관계에서 주가조작을 벌였는지가 의혹의 핵심이다.
“역설적이게도 2018년 무렵 언론이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과 김건희의 관계를 쫓으면서 삼부토건은 ‘윤석열 테마주’가 됐다. 윤석열의 존재감을 따라 정체 모를 투기자금이 삼부토건으로 모여들었다. 투기자금의 놀이터가 됐을 때 이미 삼부토건 주가조작은 예정된 것이었다.”
오랫동안 삼부토건을 지켜내려 했던 삼부토건 직원 ㄱ씨는 한겨레21과 만나 한숨부터 내쉬었다. 2017년 법정관리 졸업 이후 주당 가격이 1천원에 미치지 못하던 삼부토건 주가는 2023년 5월부터 7월까지 두 달 만에 5500원까지 치솟았다. 윤석열 정부의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라는 호재 덕분이었다. 특검은 이 호재가 깡그리 ‘조작’된 것이라 본다. 두 달 동안 자고 나면 치솟았던 삼부토건 주가는 이후 속절없이 300원대까지 곤두박질쳤고 결국, 2025년 4월1일 거래 정지됐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은 16가지 수사 목록을 든 김건희 특검이 첫 번째로 택한 수사다. 김건희 특검은 2025년 7월2일 수사를 개시하고 다음날 서울 종로구 삼부토건 본사와 중구에 있는 옛 삼부토건 사무실, 주요 피의자 자택 등 10곳을 압수수색했다. 7월9일과 7월10일에는 전현직 삼부토건 대표들을 줄소환했다.
특검이 조준한 의혹은 크게 세 갈래다. 2023년 5~7월 주가조작 사건 그 자체가 첫째다. 둘째는 그 주가조작의 그림을 누가 그렸는지다. 셋째는 2017년 이후 대주주가 누군지 파악조차 쉽지 않게 지배구조를 바꿔온 삼부토건에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진짜 주인을 찾는 문제다.
2023년 5월 말, 1천원 안팎이던 삼부토건의 주가가 두 달 만인 7월17일 5500원까지 폭등했다. 이로부터 두 달 전인 2023년 3월 삼부토건이 발표한 사업 분기 보고서를 보면 국외 사업 매출액은 6559만원(매출 총액 대비 0.04%)에 불과했다. 그나마 전년 동기 매출 9304만원에 견줘 30%가량 줄어들었다. 삼부토건은 ‘해외사업부문’ 보고에서 ‘현지 건설 및 수주를 위해 설립하였으나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은 없으며 현지 해외법인들은 휴업상태로 청산 절차 진행 중’이라고 적시했다. 한겨레21이 확보한 삼부토건 국외 영업 담당 책임자 황아무개씨의 녹취를 들어보면 “나는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 그림을 전혀 모르고 있었고, 이용근 (삼부토건 당시) 대표가 2023년 5월에 우크라이나 포럼에 갑자기 참석을 했다”고 말한다. 이 대표의 참석 경위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바람이 불었을 때 기재부(기획재정부)에서도 뭔가 조금 움직임이 있었는데, 원희룡 장관이 치고 나간 것”이라고 설명한다. 국외 사업 청산을 고민하고 있었고 국외 사업 담당자도 사업에 대해 전혀 몰랐던 삼부토건이 원희룡 장관과의 관계 속에서 갑자기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참여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황씨는 폴란드에서 열렸던 우크라이나 포럼에 직접 참석했던 인물로 특검 수사의 ‘키맨’으로 꼽힌다.
금융당국은 주가조작 여부를 판단할 때 크게 네 가지 양식이 작동했는지를 살펴본다. △선행 매매 △호재 정보 발행 △거래량 증가 등 매입 신호 △정정 및 반대 공시 부재 등이다. 삼부토건의 대주주로 삼부토건 주식 1750만 주를 갖고 있던 ‘디와이디’(대표 이일준)는 2023년 2월 삼부토건 주식 1100만 주를 더 사들였다. 삼부토건 주가가 1천원 안팎을 횡보하던 때였다. 정보나 작전, 앞으로 벌어질 사건을 몰랐다면 이해하기 힘든 ‘선행 매매’다. 그로부터 정확히 석 달 뒤 ‘우크라이나 재건’ 호재가 발생해 2023년 5월부터 7월까지 두 달 동안 삼부토건의 주식 거래량은 평상시의 40배까지 급등했다. 이 급등의 기간에 디와이디는 미리 사들였던 주식의 70%인 760만 주를 장내에서 개미들에게 매도해 100억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거뒀다. 2025년 4월 금융감독원이 검찰에 고발 의뢰한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의 최소 골격이다. 당시 금감원은 ‘삼부토건 대주주가 200여 개의 계좌를 통해 100억원대의 이익을 실현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 이익 실현의 ‘체크’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계인인 이종호 블랙펄인베스트 대표가 했다는 점이다. 2023년 5월14일, 이종호는 임성근 해병대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의 진원지인 전직 해병 출신들 단체대화방 ‘멋쟁해병’에 “삼부 내일 체크하고”라는 메시지를 올렸다. 여기서 ‘체크’는 삼부토건의 주가 상황을 확인하고 사전에 계획된 거래(매수 또는 매도 등 투자행위)를 실행하라는 지시 또는 신호로 해석된다. 특검은 이종호의 발언이 미리 삼부토건 주식을 사두고 앞으로 발생할 호재를 내다보지 않았다면 성립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사건에서 이종호의 역할을 규명하는 것은 대주주들의 자금이 어디에 뿌리를 두는지를 확인하는 중요한 연결고리다. ‘멋쟁해병’ 대화방 멤버였던 김규현 변호사는 이와 관련해 이종호가 대화방 멤버들에게 “삼부토건 관련된 사업 이야기를 많이 했었다”고 진술했다.

2023년 7월1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대통령 윤석열이 수도 카이우의 대통령 관저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쿠라이나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종호가 말한 대로 이후 삼부토건은 ‘체크’할 게 많은 호재의 연속으로 이어진다. 이종호 발언 이틀 뒤인 5월16일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가 방한한 것을 시작으로 5월17일에는 윤석열이 직접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 계획’을 발표한다. 5월22일에는 삼부토건 대표가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함께 폴란드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포럼’에 참석한다. 다음날에는 전쟁 피해 지역 3개 도시를 재건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한다. 이 사흘 내내 삼부토건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6월에는 삼부토건이 우크라이나 재건 추가 사항을 발표하고 6월28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 스마트시티4.0 재건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그러면서 주가는 3천원을 돌파한다. 7월14일 윤석열이 우크라이나 방문에 앞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기업간담회’를 열었는데, 최대 수혜 기업으로 꼽혔던 삼부토건은 당일 주가가 4천원을 넘어섰다. 호재는 이후에도 끝없이 이어졌다.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하고 돌아온 윤석열이 7월18일 주최한 국무회의에서 “한국 기업들의 안전한 우크라이나 입출국과 현지 활동 등을 전방위로 지원하라”며 ‘공적개발원조(ODA)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증액 집행절차 간소화, 정부와 기업 경제사절단 파견 등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대한 구체적 지원방안’을 언급했다. 그러자 삼부토건은 최고가인 주당 5500원을 달성했다.

삼부토건 주가가 1천원대에서 5500원이 되는 과정에서 금감원은 ‘대주주 일가의 100억원대 이익 실현’을 확인했다고 했다. 하지만 여기에는 이종호의 몫이 포함되지 않았다. 특검 수사의 초점은 대주주 몫에 이종호의 지분이 섞였는지 아니면 이종호가 대주주의 이익 바깥에 아직 다 알려지지 않은 더 큰 이익을 챙겼는지를 규명하는 것이다. 이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복잡한 삼부토건의 지배구조 변화를 살펴야 한다.
삼부토건은 1962년 대한민국 건설업 면허 1호를 발급받은 오랜 전통을 지닌 건설사다. 서울대 법대를 나온 조남욱 회장 일가가 오랫동안 지배해왔는데, 2010년대 들어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개발사업 실패 등으로 2015년 법정관리가 시작돼 조남욱 일가의 지배가 막을 내렸다. 법정관리가 종료된 2017년부터 삼부토건은 경영권을 노린 투기자본의 먹잇감이 되어 지난 8년 동안 표면적으로 최소 5회 이상 대주주가 바뀌는 격동의 시기를 보냈다. 경영권을 둘러싼 몇 년간의 법정 공방 끝에 조남욱에 이어 ‘회장’ 직함을 차지한 이가 바로 무자본 기업사냥 회사로 평가되는 ‘루트원플러스’를 운영했던 조성옥 전 회장이다. 조성옥은 2018년 삼부토건 대주주가 된 ‘코디엠’ 몫으로 회사에 들어온 사내이사였는데, 2019년 3월 삼부토건 회장까지 취임했다. 코디엠 대주주는 조성옥과 함께 여러 회사를 투자와 인수를 거쳐 ‘깡통기업’으로 만든 이력이 있는 문용배다. 조성옥과 문용배는 조성옥의 아들 조아무개와 함께 투자사를 운영했는데, 아들 조씨는 ‘라임-옵티머스’ 사건에서 주가조작 등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20년형을 최종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특검은 조성옥이 회장에 취임한 직후인 2019년 11월 발행된 25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가 삼부토건의 혼란스러운 지배구조와 주가조작의 시작점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신주인수권부사채는 채권과 신주인수권(워런트)이 결합한 복합금융상품으로, 발행자(삼부토건)는 낮은 이자율로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는 주가 상승시 시세차익을 얻는 구조다. 이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과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당시 회사 운영자금이 없어 원래 500억원을 발행하려다 절반인 251억원을 발행한 것”이라며 “발행 목적 자체는 유효했지만, 그때 투기자금이 많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정확히 어떤 자금이 삼부토건에 들어오는지 정확히 알지 못했고, “조성옥 전 회장이 투기자금을 많이 끌어왔다는 것”만 알았다는 것이다. 특검은 이 시기에 삼부토건에 유입된 자금과 연결된 사람들을 주가조작의 공범으로 보는 듯하다. 이종호의 자금도 이때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투기자금을 끌어들여 경영권을 유지하던 조성옥은 윤석열 취임 6일 전인 2022년 5월 돌연 주식 1750만 주를 이일준(디와이디 회장, 현 삼부토건 회장)에게 매각한다. 특검은 2019년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 때부터 2023년 7월 사이에 수차례 지배구조 변경에 대한 공시의무 위반이 있었다고 파악하는데, 이 과정 자체가 고의로 실소유주 파악을 어렵게 만들거나 차명 거래를 통한 주가조작은 아닌지도 의심한다. 한겨레21과 만난 한 삼부토건 관계자는 “조성옥 전 회장이 이종호에게 뭔가 계속 끌려다녔다”며 “내부에선 그걸 조성옥 전 회장 아들의 구명 로비를 이종호가 하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임성근 사단장의 로비스트로 지목된 이종호가 비슷한 시기 조성옥의 아들 구명 창구이기도 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제이티비시(JTBC)는 이종호가 ‘다른 곳으로 이송하지 말고 서울구치소에 더 있게 해달라’는 조성옥 아들의 청탁을 듣고 이를 해결해줬다고 보도한 바 있다. 조성옥의 아들은 2022년 9월 라임펀드 자금을 지원받아 상장사들을 인수한 뒤 신규 사업 진출 등의 허위 호재 정보를 발표해 주가를 부양하고 부당이익을 취득한 혐의(사기적 부정거래)로 징역 20년형과 벌금 300억원을 선고받았는데, 조성옥은 이 사건에 엄청난 충격을 받아 주변에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해왔다는 것이다.
삼부토건 관계자들은 2025년 3월에도 우크라이나에 다녀왔다. 재건사업 업무협약을 맺은 우크라이나 지방 도시들을 방문했는데, 이 방문에는 삼부토건만이 아니라 3개 회사가 함께했다. 삼부토건과 우크라이나에 함께 간 기업은 조성옥이 실소유한 ‘더코디’라는 업체다. 전자제품 부품 납품과 화장품업을 하지만 거듭된 인수합병으로 이제는 업태조차 불분명한 더코디는 한때 삼부토건의 대주주였고, 삼부토건과 마찬가지로 최근 7년 사이 6차례나 대주주가 변경된 불명확한 지배구조의 회사다. 이 회사 역시 우크라이나 한 지역과 재건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삼부토건은 이 회사 외에 아직 상장조차 되지 않은 컴퓨터 조립 회사도 우크라이나 재건 파트너라며 데려갔다.…

2023년 7월15일(현지시각) 대통령 윤석열의 부인 김건희씨가 우크라이나 키이우의 마린스키궁에서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환담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왜 그랬을까. 삼부토건 관계자는 “우크라이나 왔다 갔다 하는 것하고 주가조작이 실제 연관이 없다면 왜 그랬겠느냐”고 말했다. ‘윤석열 테마주’ 삼부토건을 주가조작의 무대로 삼았던 이들이 ‘우크라이나 재건주’라는 또 다른 테마주를 만들어 주가조작을 모색하던 와중에 ‘비상계엄’과 ‘탄핵’이 발생한 것은 아닐까. 삼부토건은 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전직 회장의 실소유 기업과 아직 상장도 안 된 회사를 끼워주려 한 걸까.
결국 우리는 이명박 대통령 실소유주 논란이 있었을 때 물었던 ‘다스는 누구 겁니까?’라는 15년 전의 질문을 빌려 다시 한번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부토건은 누구 겁니까?’
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박준용 기자 juneyong@hani.co.kr·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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