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타이 초원에서 먹이를 문 쇠밭종다리 어미새가 둥지를 노리는 땅다람쥐를 공격하고 있다.
노랑머리할미새, 진홍가슴, 흰눈썹울새는 우리나라 북쪽에서 번식하고 남쪽으로 이동해 겨울을 난다. 국내에서는 봄·가을 이동 시기에 드물게 볼 수 있는 나그네새다. 국내에서 번식하는 모습은 찾기 어렵지만, 여름이 짧은 시베리아에서 어린 새를 키우고 있었다.
노랑머리할미새는 암수가 교대로 먹이를 물어와 새끼 네 마리를 먹이느라 분주했다. 이 새는 1999년 제주 하도리 양식장에서 발견돼 국내 조류학계에 처음 보고된 바 있다.
노랑머리할미새 둥지의 새끼들이 동시에 입을 벌려 먹이를 달라고 보채고 있다. 암컷의 머리에는 회색이 많이 보이지만 수컷은 머리 전체가 노랑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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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가슴과 흰눈썹울새도 덤불 안팎을 들락거리며 벌레를 물어왔다. 한국에서는 지친 날개를 잠시 쉬러 내려앉는 흑산도나 서해 외연도를 찾아야만 볼 수 있는 진객이다.
2000년 설악산 대청봉에서 번식하는 것이 관찰됐던 진홍가슴.
멱과 가슴에 파랑·빨강·검정의 화려한 장식을 한 흰눈썹울새. 부리에 한가득 먹이를 물고 있다.
같은 솔딱샛과 새인 북방검은머리쑥새의 둥지는 흰눈썹울새와 아주 가까이 붙어 있어 이웃사촌이다. 국내에선 겨울철에 주로 풀씨를 먹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지만, 알타이 초원에서는 어린 새에게 줄 작은 벌레를 입안 가득 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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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방검은머리쑥새 암컷이 둥지에서 어린 새의 배설물을 물어나르고 있다. 작은 새들은 천적의 접근을 막기 위해 배설물을 새끼가 있는 둥지에서 먼 곳으로 옮겨 처리한다.
북방검은머리쑥새의 수컷. 평소 풀씨를 먹지만 번식기엔 어린 새에게 벌레를 잡아 먹인다.
설악산 대청봉 근처 눈잣나무 군락에서 볼 수 있던 잣까마귀도 이 초원에선 솔방울 씨앗 빼먹기에 바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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