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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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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으로 물든 손…아이들 이름 적기에 팔뚝이 모자랐다

등록 2025-10-23 20:53 수정 2025-10-24 12:58


지난 2년여 동안 벌어진 가자의 참극에서 이스라엘군에 희생당한 팔레스타인 어린이(세이브더칠드런 발표 기준 2만 명 이상)의 이름을 모두 적기에 팔뚝은 좁았다. 집단살해(제노사이드)에 대한 항의로 손을 붉디붉은 핏빛으로 물들였다.

무기박람회저항행동과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 활동가들이 2025년 10월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아덱스) 2025’에 설치된 이스라엘 무기회사 부스 앞에 모였다. 이들은 “집단학살 중단하라, 전쟁장사 중단하라, 스톱 제노사이드”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집단살해 중지를 촉구했다. 또한 전쟁범죄에 공모한 기업들의 전시회 참가, 이를 허용한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을 규탄했다. 2025년에는 이스라엘 기업이 최대 규모로 참여했다. 아덱스는 살상 무기가 전시되고 실제 거래가 이뤄지는 국제 행사다.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들리라. 한 민족이 다른 민족을 거슬러 칼을 쳐들지도 않고 다시는 전쟁을 배워 익히지도 않으리라.”(이사야 2:4)

구약성경의 구절이 떠오른다. 수천 년 전의 인류도 전쟁이 아닌 평화를 꿈꿨다.

고양(경기)=사진·글 이종근 선임기자 root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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