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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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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중지수] 2.0

등록 2009-09-16 10:44 수정 2020-05-03 04:25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7개월 붙들어맸다. 한은은 9월1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재의 2.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성태 한은 총재는 최근의 부동산 시장 과열 현상을 우려하며 금리 인상 등 ‘출구 전략’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한은이 금리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건,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에서의 버블 때문이다. 8월 말 현재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260조원에 이른다. 지난 4월 248조원에 견줘 12조원이나 불었다.
금리 인상이 가장 고통스러운 건 서민이다. 돈을 빌려주는 사람은 내심 즐겁지만 돈을 빌리는 사람은 한숨이 나올 수밖에 없다. 이명박 정권의 부동산 규제 완화로 불거진 자산 버블을 서민이 설거지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된 셈이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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